
[이건희 기자] tvN '더 지니어스2 :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 7라운드에서 시즌1 우승자인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탈락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2' 7회 메인매치는 '신의 판결' 게임으로 진행됐다. '신의 판결' 게임은 주사위 2개를 던져 나온 눈의 합이 미리 예측한 숫자와 맞으면 승점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10번의 주사위를 던져 가장 높은 승점을 얻은 플레이어가 우승하고 가장 낮은 승점인 플레이어가 탈락 후보가 되는 방식이다.
숫자를 맞출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게임 내 화폐인 가넷 5개로 살 수 있는 특수 주사위가 있었다. 특수 주사위는 3, 4, 5가 두 개씩 있는 주사위, 4, 5, 6이 두 개씩인 주사위 등 2종류가 있었다. 플레이어들은 특수 주사위를 구입하고 주사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썼다.
가장 먼저 비밀을 알아낸 플레이어는 임요환이었다. 임요환은 주사위에 자석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주사위는 던지면 붙지 않고 떨어져 나갔다. 플레이어들은 계속 주사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썼고 이상민과 홍진호가 가장 먼저 주사위의 비밀을 풀었다. 바로 주사위가 위와 아래로 분리돼 숫자 조합이 가능했던 것.

그러나 원래 홍진호, 은지원과 힘을 합치기로 했던 노홍철이 주사위 분리의 비밀을 풀고 소란을 만들어 모든 플레이어가 알게 됐다.
홍진호는 "노홍철 주사위를 빌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우승 후 생명의 징표를 획득해 노홍철을 살려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독박' 쓴 느낌이다"라고 얘기했다. 시간이 부족해 조합을 확실하게 맞추지 못했지만 첫 번째로 주사위 던지기에 나선 노홍철은 '돌+아이'의 기운을 마음껏 발휘하며 승점 6점을 얻었다.
다음 차례는 임요환이었다. 임요환은 뒤늦게 조합해 노홍철보다 확률을 좁히지 못했지만, 8점을 얻었다. 주사위가 부족해 완벽하게 조합을 맞추지 못한 홍진호는 7점에 그쳤다. 만족스러운 조합을 이루지 못한 유정현은 놀라운 주사위 운에 힘입어 9점을 얻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은지원은 비밀을 가장 늦게 알아 확률이 가장 낮았다. 은지원은 홍진호가 조합하다가 남긴 주사위를 들고 나섰고 역시 주사위 운이 좋았다. 그러나 운이 확률의 힘을 이길 수 없었고 5점으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제 남은 건 가넷 부자인 조유영과 이상민이었다. 그러나 조유영도 완벽한 조합을 찾지 못했다. 조유영은 3과 4로만 이뤄진 2개의 주사위로 게임에 나섰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초반 두 번을 실패했지만 남은 라운드를 모두 성공하며 8점을 얻었다. 마지막 가넷이 가장 많은 이상민은 숫자를 선택하는 마커를 버리겠다고 얘기했고 이는 다 이유가 있었다. 주사위 하나는 모두 5로 이뤄졌고 나머지 하나는 6으로만 구성된 것. 이상민은 가장 먼저 주사위 비밀을 알았고 유정현에게 빌린 주사위로 합이 11밖에 나올 수 없었다.
데스 매치 면제권인 불멸의 징표까지 갖고 있던 이상민은 7라운드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탈락 후보는 은지원이었다. 이상민은 남은 생명의 징표 하나를 주사위를 빌려줬던 유정현에게 줬고 은지원은 연합을 짜기로 했다가 홀로 규칙을 찾아내고 알려준 홍진호를 데스 매치 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져도 덜 창피할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진호는 "주사위 조합이 꼬여서 은지원이 탈락 후보가 된 책임이 있다"라고 흔쾌히 은지원의 지목에 응했다.

7회전 데스 매치는 인디언 홀덤이었다. 시즌1의 데스 매치 종목이었던 인디언 포커와 같은 방식이지만 공유 카드 2장이 나오는 새로운 게임이었다. 자기 카드를 보지 못하고 공유카드와 숫자가 같은 '더블', 자기 카드와 공유 카드 2개의 숫자가 연결되는 '스트레이트', 공유 카드 2장과 자신의 카드 한 장이 숫자가 똑같은 '트리플'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인디언 포커와 달랐다. 높은 순서는 트리플, 스트레이트, 더블, 높은 숫자 순이었다.
문제는 가넷 하나당 인디언 홀덤 게임에서 사용할 칩 5개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홍진호는 가넷이 없었고 은지원은 가넷 하나였다. 은지원은 칩 5개로만 게임을 제안했고 홍진호는 25개를 놓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사람은 중간인 칩 15개로 게임을 시작했다. 홍진호는 칩 숫자가 적어 베팅 게임보다 심리전으로 플레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불안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이 예감은 적중했다. 두 사람은 대결은 단 세 판에 갈렸다. 은지원은 첫 판에 공유 카드 1과 8이 나온 상황에서 홍진호의 2를 보고 올인했다. 홍진호는 이에 응했고 은지원도 숫자 2였다. 동점이 되면 칩은 그대로 두고 다음 게임 승자가 쌓인 칩을 가져가는 게임이었다. 마지막 게임에서 공유카드는 10과 9가 깔렸고 마지막 카드로 승패가 엇갈리는 상황이었다. 홍진호의 카드는 6이었다. 은지원의 카드는 공교롭게 6이었고 다시 한 번 더 카드를 돌리게 됐다. 세 번째 게임에서 공유 카드는 4와 7이었고 은지원의 카드는 10이었다. 홍진호는 4와 7이 나오지 않는 이상 승리할 수 없었고 그의 카드 숫자는 5였다.
은지원은 환호했고 홍진호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멋진 대결 뒤 진한 포옹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홍진호는 "시즌2에서 제 자리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더 지니어스2'가 승리욕, 투지를 일깨워 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며 탈락 소감을 이야기하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포홍 후 명찰과 가넷을 반납하고 떠났다.
남은 이상민 조유영 은지원 임요환 유정현 노홍철은 8회전에 진출했고 '마이너스 경마'로 메인 매치를 오는 25일 방송에서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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