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골든디스크] 태연은 '조련의 여왕?', 현장 이모저모
  • 이건희 기자
  • 입력: 2014.01.17 07:30 / 수정: 2014.01.17 03:12
골든디스크 시상식 MC를 맡은 태연(왼쪽)은 축하 무대 도중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조련의 여왕 다웠다. / 남윤호 기자
골든디스크 시상식 MC를 맡은 태연(왼쪽)은 축하 무대 도중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조련의 여왕' 다웠다. / 남윤호 기자

[이건희 기자] 제2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디지털 음원 부문과 음반 부문에서 각각 싸이와 엑소가 대상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종합편성채널 JTBC를 통해 4시간이 넘는 긴 시간 모두 생중계됐다. 그러나 방송이 현장의 모든 내용을 다 보여줄 수 없었다. 시상식이 열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현장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공연 중에 MC들은 무엇을 할까? ①

방송인 오상진과 호흡을 맞춘 소녀시대 태연과 티파니. 세 사람은 자연스러운 진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시상이 끝나고 축하 무대가 벌어지고 있을 때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음반 부문 본상을 받은 엑소의 '으르렁' 무대가 펼쳐지자 소속사 선배인 태연은 '엄마 미소'를 지으며 엑소의 무대를 꼼꼼하게 살폈다. 그리고 다른 가수들 무대를 지켜보다가 자신의 팬들을 발견했을 때는 손을 흔들어주거나 엄지를 들어 올리며 팬들을 '조련'했다. 태연에게 괜히 '조련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한편, 소녀시대는 이날 음반 부문 본상을 받고 새 앨범 계획을 알리며 "렛츠 고"라는 노래 한 소절을 깜짝 공개했다.

민호 정용화 윤두준(왼쪽부터) 등 골든디스크 시상식 1부 MC들은 축하 무대 사이에 걸그룹 춤을 따라하거나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 JTBC 골든디스크 시상식 방송 캡처
민호 정용화 윤두준(왼쪽부터) 등 골든디스크 시상식 1부 MC들은 축하 무대 사이에 걸그룹 춤을 따라하거나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 JTBC '골든디스크 시상식' 방송 캡처

◆ 공연 중에 MC들은 무엇을 할까? ②

태연이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줬다면 1부 진행을 맡은 샤이니 민호, 비스트 윤두준, 씨엔블루 정용화 등 일명 '꽃미남 3총사'는 걸그룹의 팬이 됐다. 이들은 에이핑크, 크레용팝 등 걸그룹의 무대를 유심히 지켜보며 춤을 따라 했다. 또 노래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걸그룹이 나오지 않을 때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 친분을 자랑했는데 패션지 '쎄씨'가 선정하는 아시아 아이콘 상을 시상하러 나온 '쎄씨' 편집장이 "MC 세 사람 모두 '쎄씨' 표지 모델로 나선 적이 있다"는 말을 했을 때 마침 카메라가 민호를 비췄다. 정말 편한 자세로 윤두준 정용화와 이야기를 나누던 민호는 카메라에 잡히자 화들짝 놀라다가 "마침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 록의 전설을 만난 정용화

씨엔블루는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과 골든디스크 굿윌스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정용화는 상을 받을 때마다 시상식장 앞줄에 앉아있던 들국화의 전인권을 언급하며 "선배님처럼 멋지게 음악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후 골든디스크 집행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전인권이 "록앤롤"을 외치자 사회를 보던 정용화는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전인권은 스마트폰을 꺼내 수상소감을 읽으면 눈길을 끌었고 특히 "고인이 된 들국화 멤버 허성욱과 주찬권에게 이 상을 바친다"라고 얘기해 감동을 줬다.

◆ 로이킴 팬들의 놀라운 단결력

오랜만에 공식 무대에 오른 로이킴은 음반 부문 신인상을 받고 1집 앨범 타이틀곡 '러브 러브 러브'를 열창했다. 로이킴의 노래가 시작되자 시상식장은 유독 조용해졌다. 그러나 그의 노래와 함께 한곳에 모여있던 팬들이 "로이킴"을 외치자 로이킴도 깜짝 놀랐고 다른 가수들의 팬들도 모두 2층 뒤쪽을 쳐다봤다. 그곳에 있던 로이킴의 팬들은 로이킴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특히 다른 가수 팬들과 달리 한쪽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한목소리로 응원 구호를 외쳐 적은 숫자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

음원 부문 대상을 차지한 엑소가 등장할 때마다 경호원들은 팬들을 말리느라 분주해졌다. / 남윤호 기자
음원 부문 대상을 차지한 엑소가 등장할 때마다 경호원들은 팬들을 말리느라 분주해졌다. / 남윤호 기자

◆ 엑소만 나오면 경호원들은 바빠져

시상식장 내부 촬영은 금지돼 있지만 수많은 팬들이 셔터를 누르는 걸 전부 막을 수 없었다. 다른 가수 팬들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이날 시상식 현장에는 음반 부문 대상을 받은 엑소의 팬들이 많았다. 게다가 엑소는 오프닝 무대, 역대 대상곡 헌정 무대, 음반 부문 본상 수상, 음반 부문 신인상 시상, 본상 축하 무대, 대상 등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나타날 때마다 팬들은 환호했고 조금이나마 이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자리를 이탈해 앞쪽으로 향하는 관객들을 막기 위해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현장을 지킨 안전요원들은 상당히 애를 먹었다. 또 카메라 촬영을 제지하기도 어려웠다. 다행히 이날 시상식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끝났다.

◆ 윤두준은 거짓말쟁이?

1부에서 디지털 음원 부문 신인상 시상이 끝난 뒤 윤두준은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수상자들에게 부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2부에서 음반 부문 본상과 인기상을 받은 비스트 멤버들은 "아직도 4년 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윤두준의 무지함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2월 열린 2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비스트가 신인상을 받았던 것. 당시 윤두준은 리더답게 트로피도 대표로 받았고 가장 먼저 수상 소감을 얘기한 바 있다. 멤버들의 폭로에 윤두준은 어쩔 줄 모르며 "죄송합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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