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전자랜드 후반기 반전의 키워드는 '플레잉코치'와 '용병 주장'
  • 박상혁 기자
  • 입력: 2014.01.10 06:55 / 수정: 2014.01.10 06:55
시즌 중 플레잉 코치로 승격된 이현호(33, 왼쪽)와 주장을 맡게 된 리카르도 포웰(30) / KBL 제공
시즌 중 플레잉 코치로 승격된 이현호(33, 왼쪽)와 주장을 맡게 된 리카르도 포웰(30) / KBL 제공

[인천삼산체육관=박상혁 기자] 후반기 반전을 노리는 인천 전자랜드가 나름의 '초강수'를 뒀다.

전자랜드의 유도훈(46) 감독은 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SK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주장이던 이현호(33)를 플레잉코치로 승격시켰고, 외국선수인 리카르도 포웰(30)을 주장에 임명했다고 말했다.

종목을 막론하고 성적이 나쁘지 않은 이상 시즌 중에 주장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구나 보수적인 국내 정서상 외국선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것도 그 사례를 찾기 힘들다.

유 감독은 "포웰이 팀을 위해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주장을 맡기면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코트에서 포웰이 많은 시간을 뛰며 선수들을 잘 아우르는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임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선택은 이날 경기에서 바로 나타났다. 이현호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7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애런 헤인즈를 꽁꽁 묶으며 리바운드 9개를 잡았다. 포웰은 4쿼터 결정적 바스켓카운트를 포함해 19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성공일 뿐이다. 처음 유 감독의 생각을 접했을 때 전 주장이었던 이현호와 국내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현호는 "우리는 큰 거부감이 없었다. 감독님이 나에게 주장 자리를 포웰에게 넘겨주면 어땠냐고 직접 물어보셨고, 나 역시 감독님의 생각을 받아들였다. 실제로 포웰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주장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포웰은 주장이 되기 전에도 경기 중에 선수들을 불러모아 여러 이야기를 해주고 외국선수지만 어린 국내 선수들을 리드하던 선수였다. 주장을 맡은 이후에는 훈련이나 경기 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웰은 주장을 맡은 소감에 대해 "기쁘기도 하지만 그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많다. 대화를 많이 하고 행동으로 솔선수범할 것이 많다. 그렇지만 나 자신에게도 좋은 계기고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한 전자랜드는 16승 1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유도훈 감독은 "4라운드 후반부터는 팀 입장에서도 변화를 줘 도약을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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