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연 기자] 올해로 스물넷, 배우 김우빈(24·본명 김현중)은 훤칠한 키에 날카로운 외모가 매력적인 배우다.
김우빈의 이미지는 어리거나 순수한, 앳된 이미지가 아닌 섹시 혹은 도회적인 것에 가깝다. 하지만 의외로 그가 출연한 작품을 살펴보면 교복을 입은 학생 캐릭터가 많았다.
김우빈은 지난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도 교복을 입었다. 그는 호텔 제우스의 상속자 최영도로 분해 한 여자를 사랑하는 까칠한 남자의 순애보를 특유의 색깔로 녹여냈다.

김우빈의 '교복 열연'은 스크린 데뷔작인 '친구 2(감독 곽경택)'에서도 빛을 발했다. '친구 2'에서 김우빈은 '상속자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불량스러운 부산 남자의 거친 이미지를 표현했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던간에 스물넷 김우빈이 녹여낸 고등학생은 강렬했다. '교복 전문 배우' 김우빈에게 그 비결에 대해 물었더니, 민망한 듯 수줍게 웃더니 너스레를 떤다.
"요즘에는 저도 교복을 언제까지 입고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되요. 예전에는 교복 맵시가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수염이 굉장히 빨리 자라요(웃음). 수염 난 고등학생이라니…이상하잖아요."
◆ 착한 김우빈, 그가 연기한 독한 '상속자들', 그리고 '친구2'

조용하지만 유쾌하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배우 김우빈을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에 있는 한적한 스튜디오에서 마주했다. 올 한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활발하게 누볐던 그를 처음 본 순간 내심 놀랐다. 빈틈없이 정리된 옷매무새하며 흔들림 없는 표정 때문이 완벽에 가까운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톱스타'치고는 굉장히 상큼한 그의 상태가 서늘했다.
"긴장했어요.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을 만나 인터뷰 하는 게 어색해요.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겨요. 그래서 편할 수가 없나 봐요(웃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기쁨 또한 커요. 그래서 육체적으로 피로해도 즐겁고 행복하죠."

'살인적인 스케줄'이란 자극적인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바쁜 한 해를 보냈던 김우빈은 지난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최영도로 분해 보여준 개성있는 연기와 곽경택 감독의 복귀작 '친구 2'로 스크린에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루며 2013년의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님께 감사해요. 아직 부족하고 여물지 않은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김은숙 작가님은 지난해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어요. 당시 제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거든요(웃음). 꼭 다시 김은숙 작가님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그 소원이 이뤄질 줄 몰랐죠."
그는 영화 '친구2'의 곽경택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도그럴것이 '친구2'는 김우빈과 함께 출연한 주진모 유오성 등 쟁쟁한 선배 배우보다 신예 김우빈이 오롯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부터 곽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그런 분이랑 함께 작업한 것 자체가 영광인데 제가 맡은 캐릭터 성훈이를 굉장히 멋있게 담아주셨더라고요(웃음)."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예의 바른 손짓, 가녀린 눈빛(?), 차근차근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어가는 김우빈은 '상속자들', '친구2'를 통해 상상했던 건방지고 얄미운, 거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남자였다. 섬세하고 다정한 김우빈에게 "다음 작품에선 착한 성격의 배역을 연기해 봐라"고 조언하자 갑자기 '상속자들'의 영도로 분해 "아~ 거봐, 이러니 내가 억울해, 안 억울해!"라며 삐쭉거렸다.
"저, 나쁜 역만 했던 사람 아닌데 다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에요(웃음). MBN 시트콤 '벰파이어 아이돌'이라고…(웃음). 천진난만한 벰파이어 까브리 라리스로 나온 적이 있었어요. 엄청나게 착한 벰파이어죠. 푸하하하. 얼마나 착했는데요! 음, 그래서 조기 종영됐나?"
◆ 김우빈, 그가 천천히 가고 싶은 이유, '그만큼 단단하게'

김우빈은 '팔방미인'이다.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던 그는 이야기가 깊어 질수록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놨다.
"올해를 제외하곤 매년 런웨이에 섰어요. 모델 김우빈을 배우 김우빈으로 만들어준 의미 있는 곳이죠. 그리고 런웨이에 서면 항상 신선한 자극을 받아요. 그래서 모델일은 계속 하고 싶어요. 지금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MC도 하고 있죠(웃음). 이건 말하기 민망하지만… 진행한 지 꽤 됐는데 여전히 어색해요. 그리고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어요(웃음). 노래를 못해서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꿈도 재능도, 거기에 욕심까지 많은 김우빈은 앞으로 계획을 차근차근, 그리고 구체적으로 풀어갔다. 듣는 이에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피곤하고 고된 강행군, 아니 고행을 연상하게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미래의 계획에 대해 말하는 김우빈의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가듯했다.
"갑작스럽게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어요. 과분할 정도로요.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만족스럽지 않고 민망한 부분이 많아요. 굉장히 부족한 배우에요. 저는 '좋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 중이에요. 올해 '좋은 배우'의 조건을 하나 찾았어요. 스태프들을 배려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는 것. 내년에도 하나 더 찾는게 우선 가장 큰 목표에요.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발전하고 싶어요. 대신 그만큼 단단하게. 그리고 충분히 고민하는 배우가 되는 거죠. 설령 그 길이 어렵고 힘들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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