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선택' 종영①] 판도라 상자 여니 사랑도 '열린 결말'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3.12.04 07:30 / 수정: 2013.12.04 01:10

미래의 선택 속 윤은혜(맨 아래)를 사이에 둔 정용화(맨 위 왼쪽)-이동건(위에서 두 번째 왼쪽)의 삼각 러브 라인이 열린 결말로 끝났다. /KBS2 미래의 선택 방송 캡처
'미래의 선택' 속 윤은혜(맨 아래)를 사이에 둔 정용화(맨 위 왼쪽)-이동건(위에서 두 번째 왼쪽)의 삼각 러브 라인이 열린 결말로 끝났다. /KBS2 '미래의 선택' 방송 캡처

[박소영 기자] "이게 판도라의 상자가 말하던 희망이에요."

김신이 총대를 들었다. 나미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박세주는 묵묵히 사랑하는 이를 지원했다. 결국 세 사람의 러브라인은 열린 결말을 맺었다.

3일 방송된 KBS2 '미래의 선택' 마지막회에서 김신(이동건 분)은 35년 후 자신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가습기 사망 사고와 관련해 대기업이 언론의 입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서 온 김신은 현재의 김신에게 "나는 그 보도를 하지 않고 장관까지 지냈지만 한 번도 후회 안 한 적 없어. 넌 잘 생각해"라고 말했다.

김신은 고민 끝에 판도라의 상자를 건드리기로 했다. 뉴스 클로징 코멘트로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여러분께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저는 사측으로부터 특정 기사를 보도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이 사실을 묵인하려 했던 점 진심 사과드립니다. 후속 기사가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폭로했다.

이 일로 김신은 앵커직에서 해고됐다. 나미래(윤미래 분)는 김신을 돕고 방송작가로서 자신이 뜻하던 바를 이루기 위해 판도라의 상자를 활짝 열기로 다짐했다. "아주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잖아. 이게 바로 우리가 늘 말하던 판도라의 상자에서 희망을 찾는 일이야"라며 김신이 폭로했던 내용을 구체적으로 프로그램화 해 만천하에 대기업과 방송사의 비리를 알리기로 했다.

하지만 나미래의 남자 친구인 박세주(정용화 분)는 YBS 방송국의 대표 이사. 박세주는 나미래의 의견에 "단순히 정의감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태극그룹은 우리 방송국의 최대 광고주"라며 난처해했다. 그러나 "세주 씨는 회장님과 달라서 절 이해해 줄 줄 알았다"는 나미래의 말에 흔들려 방송을 허락했다.

이동건, 정용화, 윤은혜(위에서부터)가 각자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며 열린 결말을 맞이했다. /KBS2 미래의 선택 방송 캡처
이동건, 정용화, 윤은혜(위에서부터)가 각자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며 열린 결말을 맞이했다. /KBS2 '미래의 선택' 방송 캡처

방송은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이 방송으로 김신은 앵커직은 물론 모든 방송사에서 퇴출당하는 위기에 처했다. 나미래는 박세주의 할머니이자 YBS 방송국 회장 이미란(고두심 분)에게 불려 가 이별을 종용받았다. 박세주는 할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세주는 나미래에게 함께 유학을 떠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나미래는 "미안해요. 더이상 세주 씨 옆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전 받기만 했어요. 뭔가 해주고 싶은데 다 가진 세주 씨에게 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이 상태로 계속 옆에 있으면 내가 미워질 것 같아요. 시간을 갖고 날 좀 더 채우고 싶어졌어요. 기다려 달란 말은 안 할게요. 세주 씨에게 더 좋은 인연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 나중에도 나에 대한 마음이 변함없다면 그때 이 반지 다시 줄래요?"라는 말로 이별을 선언했다.

큰 나미래(최명길 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간 후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미래는 히트 방송작가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김신은 인터넷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이끌며 NTN 방송국과 법정싸움에서 승리했다. 박세주는 유학 갔다가 위풍당당하게 귀국했다.

나미래의 신간 '미래의 선택'이 출판하는 날이자 크리스마스이브. 세 사람은 각각 서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미래는 누군가를 우연히 발견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마주한 이가 박세주인지 김신인지 공개되지 않은 채 방송은 끝났다. 다만 윤은혜의 내레이션이 시청자들의 귓가에 오래도록 맴돌았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은 기적을 꿈꾼다. 떠나간 친구가 다시 돌아온다거나 연락이 없던 연인에게서 연락이 온다는 등. 이 세상 모든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은 날. 항상 기적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만 올해도 우리는 꿈꿔본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세 사람의 미래에는 어떤 기적이 함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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