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미드필더 아르옌 로벤(위)이 지난 19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4-1로 이긴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마인츠05와 홈경기서 페널티킥을 차려했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시로 거부당하자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신원엽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미드필더 아르옌 로벤(29)이 페널티킥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주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벤은 지난 19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4-1로 이긴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마인츠05와 홈경기서 페널티킥을 차려했지만, 거부당했다. 후반 37분 3-1 상황에서 멋진 로빙 패스로 페널티킥을 유도했으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마스 뮐러에게 페널티킥을 찰 것을 지시했다. 당시 로벤은 들고 있던 공을 던지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고, 팀 동료의 위로에도 감독의 판단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뮌헨은 뮐러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4-1 대승을 거뒀지만, 로벤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사이엔 작지 않은 앙금이 남았다.
24일, 결국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날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3차전 빅토리아 플젠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5분 과르디올라 감독은 로벤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지만, 로벤이 따르지 않았다. 팀 동료의 만류에도 로벤의 의지는 완강했다. 로벤 대신 페널티킥을 찬 프랭크 리베리는 5-0 승리를 이끈 뒤 "모든 선수는 로벤이 페널티킥을 차길 바랐지만, 그는 여전히 지난 주말 사건에 화가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왜 로벤이 그러한 행동을 벌였는지 이해가 안 된다. 로벤은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 선수지만, 우리 선수들은 왜 지난 경기서 뮐러가 페널티킥을 찼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벤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