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일 기자]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있을까. 셀틱(스코틀랜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극적인 골로 샤크테르 카라간디(카자흐스탄)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셀틱은 29일 오전(한국시각) 셀틱 파크에서 킥오프한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샤크테르 카라간디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원정 1차전에서 0-2 패배를 당한 셀틱은 1, 2차전 합계 3-2(0-2 3-0)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무명의 팀 샤크테르 카라간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셀틱은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샤크테르 카라간디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통과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전반 추가 시간 크리스 커먼스가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의 공을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위기의 순간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두 골이나 필요했다. 후반 3분 사마라스가 희망을 이어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상대 수비가 걷어냈는데, 동료가 논스톱 슈팅을 한 공이 자신의 발 앞에 떨어졌다. 사마라스는 침착하게 공을 돌려세운 뒤 골키퍼를 보고 오른쪽 골문을 가라는 왼발 슈팅을 작렬했다. 셀틱 파크는 들썩였다.
기세를 올린 셀틱은 후반 내내 상대를 몰아붙이며 역전골 사냥에 총력을 기울였다. 샤크테르 카라간디는 후반 종료 직전까지 셀틱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승부가 갈린 건 후반 추가 시간. 안소니 스톡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절묘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 두 명을 벗겨 냈다.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제임스 포레스트가 오른발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닐 레논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와 선수들과 얼싸안았다.
결국, 셀틱이 극적인 한 골 차 역전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한편, 박지성의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은 AC밀란(이탈리아)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며 1, 2차전 합계 1-4(1-1 0-3)로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는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둬 1, 2차저너 합계 4-0(2-0 2-0)으로 앞서며 본선에 올랐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빅토리아 플젠(체코)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 [영상] '0-2 -> 3-0' 셀틱, 극적 UCL 본선 합류…셀틱 파크 열광 (http://www.youtube.com/watch?v=x7TxCSTVC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