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08.05 15:10 / 수정: 2013.08.06 14:54
‘과학으로 극복’ 우보한의원 김세윤 원장, 백반증 한방치료 입증 Only
Best 한마디 나도한마디

    3대째 가문의 대업을 잇고 있는 김세윤(우보한의원) 원장이 최근 백반증을 치료할 수 있는 우백환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3대째 가문의 대업을 잇고 있는 김세윤(우보한의원) 원장이 최근 백반증을 치료할 수 있는 '우백환'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이철영 기자] 100년 동안 3대째 가문의 대업을 잇고 있는 한의사가 있다. 아토피, 건선, 백반증, 지루성피부염 등 난치성피부질환 치료를 고수하고 있는 피부질환 치료의 명문가 우보한의원의 김세윤 대표원장이다.

    김 원장은 최근 백반증 한약인 ‘우백환’의 효과와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시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백반증은 멜라닌세포 손상으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으로, 딱히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치료가 몹시 어려운 질환으로 손꼽힌다.

    백반증은 현재로선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는 치료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우백환’에서도 그런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김세윤 원장의 이번 연구결과는 백반증 환자들에게 희소식인 한편 최근 일본 가네보 화장품의 미백 제품 부작용 사태와 관련해 미백화장품 천국인 국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세윤 원장으로부터 1문 1답을 통해 그 이유를 들어봤다.


    Q. ‘백반증’은 난치성 질환인가?

    A. 백반증은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다만, 피부에서 검은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세포가 면역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파괴되는 정도쯤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치료 또한 대증요법에 가까워서 치료율도 낮은 편이다.

    Q. 백반증 환자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A.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 결핍과 직결되는 질환이다. 최근 국내에서 미백화장품을 과용하는 등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생활습관도 백반증 환자를 늘렸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오존층의 파괴로 자외선 강도가 세지면서 앞으로도 백반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Q. 미백화장품을 많이 쓰면 왜 백반증이 생길 수 있나?

    A. 미백화장품을 바르면 얼굴이 하얗고 밝아 보이는 것은 검은 색소인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미백화장품을) 과용하면 그 기능이 떨어지거나 아예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가 탈색되는 백반증이 생길 수 있다.

    Q. 최근 일본 화장품 가네보 미백화장품의 리콜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A. 곪았던 것이 터졌을 뿐이다. 피부 문제를 피부 자체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잘못된 생각이 부른 참사다. 또한, 하얀 피부에 대한 그릇된 욕망이 부른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다. 피부가 맑아 보이는 것은 신체 전반적인 건강과 더 관련이 있다. 하얀 피부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피부트러블 및 피부암을 걱정해야 하는 민감하고 연약한 피부일 가능성이 많다. 미백화장품처럼 고기능성 화장품을 장기간 바르면 피부 본연의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그리고 멜라닌 색소는 하얀 피부에 방해된다고 해서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켜야 할 대상이다. 화학 광선인 자외선을 흡수하고 피부트러블이나 피부암을 예방하는 것은 자외선 차단제가 아니라 멜라닌 색소다. 동양인이 피부가 하얀 서양인보다 피부암 발병률이 월등히 낮은 것도 멜라닌 색소 덕분이다.

    Q. 한약 처방이 멜라닌 색소를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 ‘우백환’이라는 한약 처방으로, 백선피, 향부자, 당귀, 도인, 천궁 등의 약재가 쓰였다.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박선민 교수팀과 더불어 세포배양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티로시나제(tyrosinase)’, ‘TRP1’, ‘TRP2’ 등 멜라닌 합성효소를 활성화해 배양된 멜라닌 세포에서 멜라닌 색소 함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 내용은 대한본초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김 원장은 백반증 치료제 우백환을 100년 동안 3대째 가전으로 내려온 처방을 현재에 맞게 개량했다
    김 원장은 백반증 치료제 '우백환'을 100년 동안 3대째 가전으로 내려온 처방을 현재에 맞게 개량했다

    Q. ‘우백환’은 무엇인가?

    A. ‘우백환’은 사실 할아버지 때부터 가전으로 내려온 백반증 한약을 개량한 처방이다. 1대 한의사인 할아버지(김동환 옹)가 어의에게 사사 받아 가전비방으로 내려온 백반증 처방이 당시 백반증 환자였던 고모(김동환 옹의 딸)를 낫게 해줄 정도로는 효험이 있었지만, 치료율이 그다지 뛰어나다고 볼 수 없었다.

    2대 한의사인 아버지 김적을 거치면서 백반증 치료율이 좀 높아졌지만, 아직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리고 2년간의 연구 끝에 현대인의 건강상태에 맞춰 한약재를 새롭게 선별했다. 그러던 중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한약재를 찾아냈고, 단독으로 작용하기보단 다른 약재들과 배합됐을 때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Q. 요즘에는 한의사들조차 비급여 수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에스테틱, 한방성형 등 미용 치료에 많은 관심을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피, 건선, 백반증 등 난치성 피부질환치료에 매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A. 누군들 돈 버는데 왜 관심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토피, 건선, 백반증 등 난치성피부질환은 한방이 비교우위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받고 나았을 때 한의사로서 최고의 희열감을 느낀다. 평생 가야 할 내 길이다. 또한, 한의학의 미래 경쟁력은 미용치료나 보약이 아니라 치료한약과 난치성 질환 치료에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아버지(김적)의 깊은 가르침이기도 하다.

    Q. 여전히 ‘한의학의 위기’라고 말한다. 무엇이 문제며, 어떤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한의학의 위기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한의사의 위기’다. 한의학은 수천 년 임상경험으로 내려온 위대한 유산이다. 지금의 한의사들이 위대한 학문을 제대로 갈고닦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듣는 거고 생각한다.‘한의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방치료 효과의 과학적인 검증작업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기초 한의학 연구 인력의 양성으로 학문의 깊이를 보여줘 한의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cuba20@tf.co.kr

    맨위로 가기
    실시간 TOP 10
    • 이전
    • 다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