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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살인 및 시체유기로 체포된 정상헌이 상무 농구단에서 활약할 당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울산 모비스 피버스TV 캡처 |
[김광연 인턴기자] 전 프로 농구 선수 정상헌(31) 씨가 처형을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정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자택에서 아내의 쌍둥이 언니 최 모(32)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오산시 가장동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로 3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정 씨가 최 씨의 승용차를 중고차 매매업체에 넘긴 사실을 발견해 정 씨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수사 과정에서 정 씨는 최 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정 씨의 말을 듣고 3일 오전 수색을 벌여 최 씨 시신을 찾았다.
정 씨는 전도유망한 '농구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경복고 재학 시절에 동갑내기 방성윤(31·은퇴)과 함께 대표팀을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194cm의 키에 뛰어난 스피드와 패스로 허재(48) 현 전주 KCC 감독을 이을 한국 농구를 책임질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큰 기대를 받고 고려대에 입학했으나 선후배 관계와 훈련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팀 이탈을 반복하며 중퇴했다. 이후 2005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순위 8번으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 깜짝 지명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학에서 못다 한 꿈을 이어가는 듯싶었지만 2005~2006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또다시 팀을 이탈하는 돌출 행동으로 프로에서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2006년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2007년 한 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한 뒤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프로에 적응 못하고 또 임의탈퇴 당하며 쓸쓸히 프로 무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