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FC 안양 서포터스가 최근 도를 지나친 응원으로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 유재영 인턴기자 |
[안양 = 유재영 인턴기자] FC 안양 서포터스의 응원과 열정은 K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로 부를 만하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보인 열정이 순수성을 잃을 정도로 지나쳐 축구 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안양과 경찰축구단(이하 경찰청)의 경기에서 일부 안양 서포터스는 해서는 안 될 응원 문화를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과거 연고 이전과 관련 있는 경찰청의 정조국을 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안양 서포터스는 지난 3월 광주 FC와 경기가 끝난 뒤 광주 팬들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25일 안양과 충주 험멜의 경기가 킥오프하기 1시간 전, 안양종합운동장 앞에서 안양 서포터스 A.S.U.RED(에이에스유 레드) 회장 김준성(29)씨를 만났다. 김 씨는 "(정조국 관련 현수막과 관련해)아직 서포터스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죄송하지만 노코멘트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서포터스의 도가 지나친 응원 문화를 강력하게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직원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그쪽에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양 서포터스의 문제가 K리그 전체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관계자는 "서포터스가 있기 때문에 안양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열정적인 응원 문화가 최근에는 도를 지나쳤다"며 "서포터스 측에 응원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제재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 그쪽과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 |
| 안양 구단은 서포터스와 대화를 시도해 지나친 응원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 유재영 인턴기자 |
이날 경기에서 안양 서포터스는 문제가 될 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간의 논란을 의식했는지 상대방을 비하하는 등 응원은 최대한 자제하는 듯해 보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충주를 몰아붙인 안양의 3-0 승리로 끝났다. 안양은 첫 승리와 함께 꼴찌 탈출에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경기 후 안양 서포터스는 "안양~"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두배로 만끽했다. 안양 서포터스는 최근의 불거진 몇몇 사건과 달리 끝까지 깨끗하고 성숙한 응원을 펼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찾은 안양 시민을 만났다. 지난 경찰청과 경기를 관람했다는 박 모(31) 씨는 "그날 논란이 된 현수막을 봤다. 나 역시 안양 시민이자 팬으로서 많이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양 시민 한 모(26) 씨는 "서포터스의 안양을 향한 열정적인 응원도 좋지만,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응원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에 먹칠하면 안되지 않겠냐"며 최근 터진 안양 서포터스의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