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실력파' 박주호, 한국인 4번째 유로파리그 우승 노린다!
  • 김광연 기자
  • 입력: 2013.04.12 14:00 / 수정: 2013.04.12 14:34

박주호가 12일 열린 유로파리그 토트넘과 8강 2차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소속팀 FC 바젤을 4강으로 이끌었다. / FC 바젤 홈페이지
박주호가 12일 열린 유로파리그 토트넘과 8강 2차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소속팀 FC 바젤을 4강으로 이끌었다. / FC 바젤 홈페이지

[김광연 인턴기자] '5년 만에 한국인 유로파리그(前 UEFA컵) 제패 가능할까?'

박주호(26·FC 바젤)가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으로 이끌며 한국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동시에 팀 역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을 꿈꾸게 됐다.

박주호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2012~2013시즌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원정 1차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도 2-2로 비겼다. 바젤은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유로파리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바젤은 첼시(잉글랜드), 페네르바체(터키), 벤피카(포르투갈)와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2009~2010시즌 이후로 UEFA컵에서 유로파리그로 이름을 바꾼 대회에서 역대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차붐' 차범근(60)과 김동진(31·항저우 그린타운), 이호(29·상주 상무)가 있었다. 넓게 일본까지 범위를 넓히면 오노 신지(34·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가 뽑힌다.

특히 1970~1980년대 308경기 98골을 넣으며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한 '차붐' 차범근은 무려 두 차례나 UEFA 컵을 들어 올렸다. 이때만 해도 UEFA컵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1979~1980시즌 UEFA컵에서 우승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와 원정 결승 1차전서 2-3으로 패했지만 홈 2차전서 1-0으로 승리하며 원정 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차범근은 1983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1987~1988시즌 또다시 UE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때 우승은 극적인 '드라마'였다. 에스파뇰(스페인)에 1차전에서 0-3 완패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2차전 3-0으로 이기며 동률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값진 우승컵을 거머 쥐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집어넣으며 팀 승리에 견인했다.

2006~2008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동진과 이호도 2007~2008시즌 UEFA컵에서 글래스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동진은 후반 추가시간에 투입돼 우승의 순간을 동료와 함께했지만 이호는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했던 오노 신지도 소속팀의 2001~2002시즌 UEFA컵 우승에 일조한 바 있다.

박주호로서는 유럽 진출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숭실대 재학시절 2007년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로벤'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한 그였다. 2008년 일본 J2리그(2부리그) 미토 홀리호크에 진출해 첫 국외파 타이틀을 얻었으나 국내 유망주가 고작 일본 2부 리그에 간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잊힌 유망주가 되는가 싶었으나 박주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 주빌로 이와타를 거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2011년 스위스 FC 바젤 유니폼을 입으며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주전과 벤치멤버를 오가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주전으로 올라서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직 실력만으로 유럽에서 살아남으며 그간의 모든 우려와 비난을 잠재우고 있다. 현재 유럽 정상급 왼쪽 수비수로 발돋움한 박주호가 과연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최고의 국제대회로 꼽히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럽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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