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돌아온 이천수, K리그 미디어데이 깜짝 등장 "긴장…손에 땀 난다"
  • 김용일 기자
  • 입력: 2013.02.28 15:24 / 수정: 2014.06.17 14:16

[김용일 기자]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선 9개월간의 대장정을 앞둔 각 구단은 팬들을 위해 진검승부를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스포츠 사상 첫 1, 2부리그 시스템이 도입되는 올 시즌 서울 전북 수원 포항 등 상위권 팀은 나란히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중하위권 팀은 K리그(2부리그)로 강등되는 13, 14위를 벗어나겠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 개막전 빅뱅! '독수리' 최용수 VS '황새' 최용수

3월 2일 개막전 빅매치인 서울-포항전이 관심을 끌었다. 양 팀은 지난해 네 차례 맞대결에서 무승부 없이 2승씩 나눠 가졌다. 모두 홈에서 이겼다. 특히 포항은 서울 원정 9연속 무승(1무 8패)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무패 기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서울 원정 징크스가 있는데 개막전에서 만나 오히려 설렌다. 반드시 이기고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상대의 약점을 묻자 최 감독은 "포항 오른쪽 수비수 신광훈이 왼발을 쓰는 것을 못 봤다. 그걸 공략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반면 황 감독은 "장쑤와 ACL 경기에서 서울은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다. 약점을 고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황 감독을 흘깃 바라보며 자신만 약점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억울해했다.

◆ 하석주 "황선홍과 68년 동갑? 확실히 짚어달라"

재치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황선홍 최용수 감독 등 1998 프랑스 월드컵 동료에게 출사표를 던져달라. 황 감독과 1968년 동갑이다'라는 질문을 받은 하석주 전남 감독은 "(백태클 퇴장을 당한) 98년도는 생각하기 싫은데…"라며 "내가 호적상 68년이지만 실제로는 67년생이다. 황 감독은 내 초등학교 후배다. 이 부분은 확실하게 짚어줬으면 한다. 나보다 먼저 프로 감독을 해서 K리그, FA컵 등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젠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부산 임상협은 '안익수에서 윤성효 감독으로 바뀌고 나서 달라진 점'을 묻자 "일단 훈련량이 줄었고 예전보다 자율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옆에 나란히 앉은 안익수, 윤성효 전·현 감독은 멋쩍은 표정을 지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 이진호는 '올 시즌 공격포인트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 20골이라고 했다가 7골밖에 못 넣었다. 공격수인 만큼 동료에게 밥, 빵을 사서라도 도움을 받아 골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 돌아온 이천수, 김남일 대신 미디어데이 깜짝 등장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최근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인천 이천수였다.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이천수는 애초 미디어데이 참석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주장 김남일 대신 김봉길 인천 감독과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천수는 "긴장된다. 손에 땀이 많이 난다"며 "1년 2개월의 공백이 있었다. 언제 복귀할지는 감독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체력만 끌어올린다면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것에 대해 "열심히 하라고 구단에서 배려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형범과 프리킥 경쟁 구도를 언급한 것에 대해 "K리그에서 프리킥을 찬 기억이 오래됐다. 감각을 찾는 데 노력 중이다. (김)형범이와 울산에서 뛸 때 내기를 걸고 하루에 100개씩 찼다. 당시 프리킥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올해도 도전을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취재진의 질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이천수였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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