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정환 채무합의, 홍콩行…"빚은 나중에 갚기로" (종합)
  • 나지연 기자
  • 입력: 2010.09.14 18:15 / 수정: 2016.03.22 16:48

▶ 신정환, 채권자와 채무합의…"홍콩행, 여자친구는 홀로 귀국"

[더팩트 | 나지연·서보현기자] "홍콩行"

'도박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이 13일 밤 9시를 전후해 극비리에 홍콩으로 출국했다. 지인과 함께 떠났으며, 여자친구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세부에서 진 빚은 합의를 통해 상환 기간을 늦췄다.

더팩트는 세부 현지에서 돈을 빌려준 채권자 A씨와 단독으로 인터뷰에 성공, 이 사실을 확인했다.

신정환이 13일 밤 비행기로 세부를 떠났다. 약 19일 간의 필리핀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이 아닌 제 3국행을 택한 것. 가장 큰 걸림돌이 되던 채권자 A씨와의 빚 문제는 유예키로 합의, 조용히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A씨는 14일 오후 더팩트와 국제전화에서 "13일 밤 비행기로 홍콩에 갔다"면서 "혹시나 싶어 아침 세부 공항에 다시 확인해보니 출국 사실이 확인됐다. 이제 세부에 없다"고 전했다.

신정환의 홍콩행은 세부 현지 카지노 관계자의 종용으로 이루어졌다. 신정환 도박 사건으로 세부 카지노 전체가 뒤숭숭한 상황. 한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 업계 사람들 모두 제 3국행을 권유했다"면서 "신정환 때문에 세부 업계가 받는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행은 성사되기 힘든 프로젝트였다. 빚을 갚지 않는 이상 세부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신정환이 자유롭게 홍콩으로 떠날 수 있었던 건 채권자 A씨와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신정환은 연예인이다. 자기 이름이 있는데 설마 돈을 갚지 않겠냐"면서 "신정환이 빌린 돈을 갚지는 않았다. 하지만 채권 관계자들은 여기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조용히 떠나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닌 제 3국을 택한 것은 국내 수사에 대한 부담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정환의 현지 생활에 정통한 한 측근은 "한국으로 돌아가봤자 기다리는 건 수사기관의 조사 밖에 더 있겠나. 시간이 지나고 관심이 가라 앉을 때 돌아가고 싶다"는 신정환의 말을 전했다.

홍콩을 선택한 이유는 마카오 쪽 지인의 영향이 크다. 채권자 A씨는 "세부에 머물고 있는 동안 마카오에서 알던 지인이 돌봐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사람에겐 세부보다 홍콩쪽이 더 편하지 않겠냐"면서 "복잡한 상황을 정리할 겸 그쪽으로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신정환과 잠깐 세부에 머물렀던 여자친구는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환 소속사 관계자는 "신정환이 홍콩으로 갈 때 여자친구는 한국으로 왔다"면서 "신정환을 위로하기 위해 세부에 잠깐 들린 것 뿐이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지난달 27일 휴가차 선배 2명과 함께 세부를 찾았다. 이 때 지인을 통해 채권자 A씨를 소개받았다. 신정환은 1,000만 원, 2,000만 원 씩 A씨에게 돈을 빌렸다. A씨는 총 8,000만원을 빚졌다고 했지만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갚아야 할 빚이 2억 원에 달한다.

<글=나지연기자, 사진=김용덕기자, 그래픽=손해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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