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최악의 비매너 골 논란…긱스·윤정환도 못 피했다
- 김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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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1.21 15:49 / 수정: 2012.11.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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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셸란(덴마크)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비매너 골 논란에 휩싸인 샤흐타르(우크라이나) 공격수 아드리아누(오른쪽). / ESPN FC 캡처 [김용일 기자] 역대 최악의 '비매너 골' 논란이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축구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 공격수 아드리아누가 중심에 섰다. 그는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E조 5차전 노르셸란(덴마크)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6분 동점 골을 넣었다. 그러나 골 욕심에 눈이 멀었다. 주심이 노르셸란의 한 선수가 볼 경합 중 쓰러진 것을 보고 드롭 볼을 지시했다. 아드리아누의 동료는 상대 골키퍼를 보고 공을 찼다. 이때 아드리아누는 자연스럽게 공을 향해 달렸다. 그라운드의 모든 선수가 당황해 했다. 태연하게 골키퍼까지 제친 그는 공을 툭 차 넣었다. 양 팀 선수들은 충돌했다. 아드리아누는 이후 2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해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드리아누의 골을 본 세계 축구 팬들은 아연실색했다. 도를 넘은 행동에 '스포츠맨십 실종'이라며 비난했다.
축구계 비매너 골 논란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아드리아누처럼 뻔뻔한 행동을 보였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비매너'의 오명을 듣는 경우가 잦았다.
 | | 지난해 10월 마마두 니앙(카타르)의 비매너 골로 집단 난투극을 벌인 수원과 알 사드. ◆ 아드리아누 닮은꼴, 난투극 부른 마마두 니앙 아드리아누의 행동과 가장 유사한 장면은 공교롭게도 국내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알 사드(카타르)의 아사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알 사드 공격수 마마두 니앙은 기사도정신을 위반했다. 후반 36분 수원 염기훈이 팀 동료가 쓰러진 것을 보고 공을 밖으로 찼다. 알 사드는 스로인 상황에서 정성룡 골키퍼에게 공을 던져줬다. 그런데 니앙은 재빠르게 공을 가로챈 뒤 정성룡을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어이없이 실점을 내준 수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양 팀은 난투극을 벌였다.
 | 지난 2007년과 2010년 비매너 골 논란에 휩싸였던 맨유 라이언 긱스(왼쪽)와 루이스 나니. ◆ '베테랑' 라이언 긱스, 미식축구 골 논란 축구인의 존경을 받고 있는 베테랑도 비매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는 지난 2007년 7월 21일 릴(프랑스)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프리킥 골을 터뜨렸으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맨유가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을 때 긱스는 릴 선수들이 미처 수비벽을 쌓지 못한 틈을 이용해 왼발로 차 넣었다. 웨인 루니가 공을 세워놓자마자 바로 찬 것에 마치 미식축구에서 '보너스 킥'을 찬 것과 비슷하다며 '미식축구 골'이라 불리기도 했다. 성난 릴 팬들은 물병을 던지며 야유했다. 축구 규칙상 심판의 호루라기없이 프리킥은 찰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언론은 '긱스의 행동이 뻔뻔했다'며 조롱했다. ◆ 상대 실수에 골 넣고 포효한 루이스 나니 2010~2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루이스 나니(맨유)의 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토트넘전에서 나니는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넘어질 때 나니 손에 공이 닿았으나 주심은 호루라기를 불지 않았다. 토트넘 골키퍼 고메스는 나니에게 핸드볼 파울이 된 것으로 착각했다. 고메스는 공을 앞으로 던져 찰 준비를 했다. 이때 나니는 공을 슬며시 가로채 골로 연결했다. 상대 실수와 함께 정당한 골이었으나 혀를 내밀고 포효한 나니의 태도는 논란이 됐다.
 | 1997년 부천 SK 소속으로 비매너 골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정환. ◆ K리그는 윤정환-최성국, 석연찮은 골 해프닝 K리그에서도 비매너 골 논란이 몇 차례 있었다. 1997년 4월 당시 부천 소속이던 윤정환 J리그 사간 도스 감독은 울산전에서 후반 29분 중앙선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공을 되돌려준다는 것이 45m 중거리 골로 연결됐다. 의도하지 않은 득점에 그는 당황했다. 부천은 곧바로 울산에 고의적으로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2008년 5월에는 성남 소속의 최성국이 부산전에서 비신사적인 골로 논란이 됐다. 부산 김유진이 팀 동료 김태영이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공을 밖으로 찼다. 성남의 스로인 상황에서 두두는 부산 진영으로 공을 보냈다. 공은 오른쪽 옆줄 부근에 머물러 김유진이 달려가 공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두두는 김유진의 공을 가로채 페널티에어리어에 있는 조동건에게 연결했다. 이때 최성국은 조동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차 넣었다.
아드리아누가 경기 후 한 말처럼 골을 넣고자 하는 본능은 공격수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에 도덕성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팬들은 외면하게 된다. 정당한 골이지만 규칙을 교묘히 이용한다면 '꼼수'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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