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UFC 마카오, 김동현·임현규·강경호·강예빈의 출격
  • 성민수칼럼 기자
  • 입력: 2012.10.29 07:13 / 수정: 2012.10.29 07:13

4개월 만에 복귀하는 김동현. / 스포츠서울 DB
4개월 만에 복귀하는 김동현. / 스포츠서울 DB


우리 시각으로 11월 10일 밤 10시, UFC 마카오 대회가 펼쳐진다. 현지 채널 Fuel에 방영되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UFC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되었으며 팬들의 입장에선 대한민국 미남미녀 4인방이 출격하기에 큰 화제이다.

이번 대회는 UFC 입장에서 볼 때는 대박 흥행과는 무관하며 시장 개척이 우선이다. 최근 UFC는 브라질과 캐나다에선 흥행이 좋지만 미국에선 시청률과 이벤트 판매가 약간 떨어졌고 호주는 그래도 선방하고 있으나 유럽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선 고전 중이기에 마카오를 교두보로 아시아 시장인 중국, 인도, 대한민국, 태국을 타진하는 중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격투기 단체들에겐 불편한 행보일 수도 있겠다.

보통 UFC 현지 대회에선 미국 선수가 제일 많고 그 다음 브라질 선수들이 포진했으며 기타 국가가 둘 셋 정도지만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3인방, 일본인 네 명, 미국인 여섯 명에 베트남, 괌, 브라질, 중국, 불가리아까지 다양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팬들을 모으려는, 현지 케이블 방송용 시청률 위주의 편성이라 하겠다.

단체의 입장은 야구의 ‘진루타’ 정도이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강예빈 씨가 참가해서도 그렇다고 쓰고 싶지만 그보다는 3인방의 동시 출격이 서로 독려하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되고 이는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현지에서 훈련 중인 미국, 캐나다 혹은 브라질인과 경기하면 시차, 현지 적응도, 필요 경비, 훈련 방식 등 불리한 변수가 너무 많다. 경기장이나 시차, 해발고도 탓으로 패인을 돌린 스포츠도 많고 체중조절까지 해야 하느라 훨씬 민감한 컨디션인 파이터들임을 고려한다면 해외 경기는 정말 이기기 힘든 악조건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담이 가는 것이 데뷔전임을 고려할 때 강경호, 임현규 선수에겐 아시아에서의 경기야 말로 행운이다.

UFC의 경우 데뷔전에서 패한 선수는 부담을 느끼다가 퇴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이번 좋은 기회에서 반드시 이겨서 두 선수에게 밝은 미래가 열렸으면 한다. 강경호 선수는 로드 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으로, 체급을 내린 뒤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의 장점은 팀 M.A.D.의 체계적인 지도와 아마추어 레슬링이다. 타격 역시 만만치 않으며 더욱 고무적인 것은 과거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던 불운을 챔피언 등극으로 승화하면서 선순환 구도를 그리고 있단 점이다. 상대인 알렉스 카세레스는 UFC에서 2승 3패의 전적이며 레슬링에 대한 방어력이 빼어나지 않아 상성을 고려한다면 적합한 상대라 하겠다.

임현규 선수는 긴 리치로 탈-아시아적인 신체 조건을 갖고 있고 기량 역시 탄탄하며 강자들의 산실 코리안 탑팀의 간판선수 중 하나이기에 역시 승리가 기대된다. 그는 ‘괌’ 지역의 단체 PXC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가 UFC의 눈에 띄어서 계약했고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낙승이 기대된다. 그의 상대 데이빗 미첼은 9연승의 쾌속 질주 후 UFC와 계약했지만 최근 두 차례 판정패를 당해 퇴출 위기이다.
당초 상대가 전승 기록의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서 바뀐 것도 나쁘진 않다. UFC 경기에서 약점이 파악되었고 임현규 선수는 긴 리치와 코리안 탑팀의 장점인 극강의 아마추어 레슬링 기술까지 겸비했기에 감량 과정에서 컨디션 난조만 없다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김동현 선수는 지난 148회 대회에서 데미안 마이아에게 늑간근 손상으로 억울한 TKO패를 당해 와신상담 후 4개월 만에 복귀한다. 상대 파울로 티아고는 10연승 후 UFC와 계약한 뒤 데뷔전에서 강자 조쉬 코스첵을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으나 이후엔 3승 4패로 다소 애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번엔 시야르 바하두르자다에게 생애 첫 KO패를 당하면서 벼랑에 몰린 상태이다. 대권을 노리는 카를로스 콘딧에게 패한 것 말고는 웰터급에서 정상급 파이터로 꼽히는 김동현 선수에겐 차기 도전 구도로 갈 수 있는 좋은 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파이터들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 아닌가 싶다. 상대 선수들에겐 참으로 미안하지만 세 명 다 멋지게 승리하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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