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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팀과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월드 스타 '거포' 김연경(왼쪽)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이새롬 기자 |
[신원엽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국 여자 배구의 '대들보' 김연경 이적 사태에 대해 민주 통합당 최민희 의원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최 의원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 311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의 2012년도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내적으로는 FA가 아니지만 국제적으로는 분명 FA다. 국제룰을 우선 적용하는 대한배구협회 규정에 따라 협회는 국제 룰을 따랐어야 했다. 그러나 협회는 국제 이적 동의서를 내주지 않았다. 왜 이런 식으로 일을 잘못 처리하고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배구협회가) 일 처리를 중립적으로 하지 않고 가협약서를 만들어 국제 배구연맹에 보냈다. 그런데 김연경에게는 보내주지 않아 선수 본인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 김연경 선수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돼 있었는데, '김연경 유리하게 내릴 경우 한국 배구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등 협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은 "우리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법적 권한이 없다. FA제도는 저희 소관이 아니다. 하지만 이 일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속히 한국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 문화체육관광부가 모여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한선교 위원장은 "FA 문제에 대해 공감하면 안 될 위치에 있지만, 솔직히 공감하고 있다. FA가 선수를 위한 제도일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국정 감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김연경은 "대한배구협회가 합의서를 비공개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켰다면 국제배구연맹(FIVB)의 판단은 달라졌을 것이다. 오늘 기자회견이 분쟁이 해결되는 계기가 돼 박지성처럼 해외에서 한국의 이름을 널리는 알리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해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적극적으로 나타낸 김연경은 22일 FIVB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 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