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차엘 소넨. /사진출처=UFC.com
UFC 148회 대회는 우리에겐 김동현 선수가 출격해서 화제이지만 현지에선 앤더슨 실바와 차엘 소넨의 2차전이 가장 큰 이슈이다. 실바는 5년이 넘는 시간동안 9차 방어까지 성공해 미들급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고 소넨은 독설과 황당한 태도 덕분에 인구에 회자되는 파이터이다. 하지만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소 건너가는 방어전으로 평가되었지만 예상을 깨고 실바를 상대로 4라운드까지 압도하면서 말만 잘하는 파이터가 아님을 입증했었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서도 그의 독설은 계속 터지고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그의 화법은 프로레슬링에서 차용했고 못된 악당의 이미지는 웬만한 프로레슬러들을 훨씬 더 앞선다는 점이다. 그의 컨디셔닝 지도자는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이라고 하거나 그의 집에서 훈련하는 일도 있고 CM 펑크를 시카고의 경기에서 코너로 부르는 등 이슈 몰이엔 눈을 떴다. 현재 프로레슬링 악당 중 소넨을 따라갈 이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재미있는 행보다.
소넨은 독설 말고도 몇 가지 물의를 일으켰는데, 우선은 스테로이드 사용이 적발되었단 점이다. 이후 테스토스테론 치환 요법을 구사하는데, 예전에 약물을 썼기에 스스로 남성호르몬을 적게 생산하자 외부에서 합법적으로 공급받는 편법을 쓰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도 탈법 행위가 있었고 결국 벌금형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예 독설과 무차별적인 비난으로 컨셉을 잡은 듯 하다.
최근 소넨은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과 돈세탁에 대해 라디오 진행자가 묻자 강하게 반발하더니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2011년 약물 양성 반응과 부동산 거래 중 모기지론을 갖고 사기 친 혐의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난 모기지론을 갖고 사기 친 적 없습니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당신 방송에 나올 때마다 이상한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뭐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여하튼 당신 이제 마누라 때리지는 않죠?’
진행자가 그 부분에 대해 계속 물고 늘어지자 소넨은 아내 구타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로 반박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화를 끊어버렸다.
‘뭔 소리에요. 그럼 유죄 혐의는 없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당연하죠. 내가 당신 방송에 나올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데요, 여하튼 마누라 때리지나 마쇼. 난 모기지론을 갖고 사기 친 적 없다니까.’
‘그럼 그게 뭐였죠? 돈세탁이었나요?’
‘맘대로 하쇼.’
‘돈세탁 맞네요? 그게 그거잖아요’ ‘당신 방송에 나올 때마다 이상한 소리나 한다니까. 청취율 오를 만한 사람 불러놓고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으니. 그래서 당신 방송 나오기 싫은 거야. 넌 준비도 안 되었고 프로답지도 못해.’
‘조사한 거에요. 자료를 보고 말하는 겁니다.’
‘조사는 무슨. 인터넷으로 검색이나 했겠지. 당신 조사의 수준을 공개하니 차라리 잘 되었네. 전혀 준비 안 된 인간이구만. 마누라나 그만 때려. 이제 인터뷰 끝이다.’
‘차엘, 왜 그래요? 진심인가요’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는데, 이슈 만들기로서는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차엘 소넨은 독설과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컨셉을 잡은 파이터이다. 그간 악동들은 일반 팬들의 시선을 끌었고 그 덕분에 흥행에서 성공했기에 아예 욕먹을 걸 각오하고 대놓고 기행을 저지른다고 할 수 있다. 논란이 돈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소넨은 논란을 통해 이슈 몰이를 하고 결국 본인의 티켓팅 파워를 올리는 일에는 성공했다. 주최사는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외부의 비난까지 감수하면서 그를 다시 복귀시키긴 했다. 이제는 앤더슨 실바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그에게 낙인찍힌 약물 남용자라는 시선을 어떻게 벗어날지도 관심거리이다.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