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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폐지에 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기성용과 구자철. / 기성용, 구자철 트위터 캡처 |
[김용일 기자] "폐지하지 말아 주세요."
기성용(셀틱)과 구자철(아욱스부르크)이 최근 폐지로 가닥을 잡은 KBS 인터넷 뉴스 자체 제작 프로그램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존속에 목소리를 높였다.
옐로우카드에 가장 많은 6회 출연한 기성용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폐지, 아니 아니 아니 돼요…. 최다출연자로서 부탁합니다. (나 또 나가야 하는데…)"라며 폐지를 반대했다. 옐로우카드 출연 후 무려 2,600여 개의 댓글이 달려 KBS 인터넷 뉴스 사상 최다 댓글을 기록한 구자철도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폐지라…. 최다 댓글 출연자로서, 또 축구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 제발 폐지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광용 아나운서는 최근 트위터에 "'이광용의 옐로우카드'가 결국 폐지될 모양입니다. 4년 동안 응원해 주신 많은 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아프네요. 저 혼자의 힘만으로는 지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고 글을 남겼다.
지난 3월 7일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연한 200회 특집 방송 이후 파업으로 잠시 중단됐던 '옐로우카드'는 최근 폐지로 윤곽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KBS 새 노조 소속으로서 파업에 적극 참여했던 이 아나운서에 대해 '괘씸죄'가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더팩트>과 통화에서 "파업 전인 2월에 이미 자체 개편 논의가 진행됐다. 옐로우카드는 보도국 인터넷 뉴스팀에서 관리하는데, 스포츠국에서 하는 프로그램과 비슷했다"며 "(옐로우카드는) 너무 전문적인 성향이 강해 ‘운동화’처럼 좀 더 대중적인 콘셉트를 다루는 게 좋다고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을 통해 90여 일 방송이 중단된 상황에서 기존 개편 내용대로 가기로 했다"며 폐지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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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KBS '이광용의 옐로우 카드' 200회 특집 녹화에 참여해 특유의 감칠맛 나는 입담을 과시했다. 오프닝을 진행하고 있는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왼쪽)과 이광용 KBS 아나운서. / 김용일 기자 |
'옐로우카드'는 기존 스포츠 토크쇼 형식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말 시원하게 하는 이판사판 스포츠 토크'를 표방하며 지난 2008년 5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현역 선수들이 스포츠계 화두에 과감하게 접근하며 '영양가 있는 토크쇼'로 각인됐다. 시청자들과 적극적인 의사소통 문화도 정착시켜 신개념 스포츠 토크쇼로 불렸다. 최근 유사 프로그램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