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경 기자] SBS 조경아 기상 캐스터가 방송 중 노출 사고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전세계 방송인들의 방송사고 영상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방송사고 모습을 모아봤다.
![]() |
중국 CCTV 간판 앵커 리쯔멍이 방송 사고를 연달아 냈다. / CCTV 캡처 |
◆ '뉴스 방송 사고' 女 아나운서, 당황한 나머지 그만…
지난해 12월, 중국중앙방송 CCTV의 간판 뉴스 '신원롄보(新闻联播)' 방송 중 여자 아나운서 리쯔멍(李梓萌)이 연달아 실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남자 아나운서 궈즈젠(郭志坚)이 뉴스를 보도하고 있는데 리쯔멍(李梓萌)이 연이어 다른 뉴스를 진행해 10여초간 오디오가 겹친 것이다. 당황한 리쯔멍은 방송이 정상화된 후에도 카자흐스탄을 잘못 발음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신원롄보'는 2012년 상반기 평균 시청률 10.72%를 기록한 CCTV 대표 뉴스프로그램. 간판 여성 앵커가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자 방송사고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CCTV는 사고 2시간 만인 저녁 9시 쯤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뉴스 프로듀서의 실수로 화면 전환에 문제가 생겼다"며 "시청자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CCTV가 방송사고를 공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발빠르게 사과한 것은 시청자를 존중하고 더욱 가까이 다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 |
호주 기상캐스터 그란트 데니어가 방송 중 기절했다. / 유튜브 캡처 |
◆ 호주 기상캐스터 생방송 중 혼절, 어쩌다?
호주의 한 기상캐스터는 생방송 중 기절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호주 채널7 선라이즈 방송국 유명 기상캐스터인 그란트 데니어는 지난달 18일 방송에서 경비행기에 탑승해 날씨 예보를 했다.
비행기 조종사는 묘기를 하듯 비행기를 난폭하게 몰았고 데니어는 속이 메스꺼운 듯 몸을 움츠리면서도 "난 괜찮다. 멀쩡하다"며 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데니어는 비행기가 360도 회전을 하는 순간,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생방송이라 그가 기절하는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데니어의 기절 후 바뀐 화면에 등장한 여성 앵커는 데니어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곧 비행기 조종사에게 카메라 작동을 중단시킬 것을 요청하고 다른 뉴스를 내보냈다.
이 사건 후 데니어는 트위터를 통해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내가 잠깐 잠을 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 |
일본 개그맨이 방송 중 하반신을 노출하는 방송사고를 냈다. / 도쿄TV 캡처 |
◆ 日 방송 중 하반신 노출 사고, 시청자 항의 빗발!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방송에서 유명 남자 개그맨의 하반신 노출 장면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 논란이 일었다.
하반신 노출의 당사자는 개그 콤비 '사마즈'의 멤버 오오타케 가즈키(44). 논란이 된 방송은 오오타게가 또 다른 멤버인 미무라 마사카즈와 온천을 찾은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온천에 들어가기 전, 알몸에 수건만 두르고 있던 오오타케가 뛰어오르는 장면에서 수건이 들려 하반신 중요 부위가 드러나는 노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제작진은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을 내보냈고 방송 후 시청자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큰 파문이 일었다. 결국 도쿄TV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시청자와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쳐 깊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 |
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뉴스 중 침묵하는 방송사고를 냈다. / MBC 뉴스 캡처 |
◆ 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아나운서 4초 정적 사고 "죄송해요~"
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아나운서는 뉴스 중 4초간 침묵하는 방송사고를 냈다. 지난해 11월, 배 아나운서는 "여러분 경제 불황으로 힘드시죠. 오늘은…"이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그 후 4초간 정적이 이어져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배 아나운서는 미국 애플사의 탈세 의혹을 다루는 뉴스 '심층취재-탈세 먹튀귀재 애플'을 전하고 있었다. 이후 배 아나운서는 머뭇거리다가 "이성일 기자가 소식 전해드립니다"라고 간신히 매듭을 지었다.
이에 배 아나운서는 방송 후 자신의 트위터에 "저 때문에 놀라셨나요? 죄송해요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 |
멕시코 미녀 MC가 방송 중 개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 유튜브 캡처 |
◆ '글래머 몸매 때문에…' 미녀 MC 방송 중 봉변 '헉!'
멕시코의 한 글래머 미녀 MC는 생방송 중 개에게 가슴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멕시코 TV 생방송 프로그램 '사바다소'를 진행하는 세실리아 갈리아노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방송은 '믿기 어려운 견공들'이라는 주제로 견공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진행됐다. 방송 도중, 얌전히 있던 개 한 마리가 갑자기 개로 분장한 갈리아노에게 달려들어 그의 왼쪽 가슴을 물었고 이어 다리를 공격했다. 갈리아노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리아노는 치료를 받은 뒤 '사바다소' 트위터에 "가슴이 가장 돌출된 부분이다 보니 개가 물었나 보다. 크게 다치진 않았다"며 "얌전했던 개가 관객을 보고 놀란 것 같다. 걱정해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 |
팍스TV 여도은 아나운서가 방송사고에 대처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 팍스TV 캡처 |
◆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여도은 아나운서, 방송사고 능숙 대처
팍스TV의 여도은(30) 아나운서가 방송 사고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장면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올 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송 사고에 대처하는 여자 아나운서의 자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증권전문방송 팍스TV의 '당신의 마감전략'에서 진행자인 여 아나운서가 갑자기 화면에 스태프가 나타나는 방송 사고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여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하는 도중 갑자기 화면에 스태프가 나타난다. 여 아나운서는 난감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진행에 나섰지만 또다시 스태프가 스튜디오에 들어오고 꽤 오랜 시간 화면에 보이자 여 아나운서는 팔을 뻗어 스태프에게 사인을 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 아나운서 돌발 상황에도 프로답게 대처 한다", "여도은 아나운서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실력까지!", "스태프 갑자기 왜 들어온 거지?", "나 같으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을 텐데. 역시 프로는 다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 아나운서의 친오빠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연습생으로 대표팀에 잠시 합류하며 이름을 알린 축구 선수 여효진이다.
doit0204@tf.co.kr
온라인이슈팀 iss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