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자살 생각 경험률 14.9%로 가장 높아…직원 우울·스트레스 취약

[더팩트ㅣ전주=김수홍 기자] 대학 구성원의 정신건강 문제를 학생뿐 아니라 교수와 직원까지 확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명숙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대외취업부총장) 연구팀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의뢰로 수행한 '대학 구성원 정신건강 지원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대학 구성원 전체를 아우르는 정신건강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져 온 기존 정신건강 지원의 범위를 교수와 직원까지 확대하고, 구성원별 정신건강 실태와 위험 요인을 비교·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2025년 7월 25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의 대학생 824명, 직원 408명, 교수 317명 등 총 154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교수 집단의 자살 생각 경험률은 14.9%, 자살 시도 경험률은 7.9%로 세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직원 집단은 자살 생각 경험률 13.8%, 자살 시도 경험률 3.2%였으며, 대학생은 각각 7.9%와 2.0%로 조사됐다.
직원 집단은 우울과 스트레스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울 점수는 7.9점으로 세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심한 스트레스군 비율도 60.8%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학 구성원마다 정신건강 위험 요인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일률적인 상담 지원에서 벗어나 집단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학생에게는 정신건강 위기 신호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강화하고, 직원에게는 우울 및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교수에 대해서는 자살 생각과 시도 등 고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위기 개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대학 구성원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적응이나 인내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짚었다.
교수의 강의와 연구 부담, 성과 압박, 직원의 행정업무와 고립적인 근무환경 등 조직적 요인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학 차원의 조직문화 개선과 체계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존 상담·복지 중심의 지원체계를 교수와 직원까지 포괄하는 대학 공동체 차원의 마음건강 안전망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책임자인 윤명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학의 마음건강 안전망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학생을 지원하는 교수와 직원의 마음건강까지 함께 돌보는 방향으로 대학 정신건강 범위를 넓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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