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지 못하면 회복 불가능한 재앙"…경남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국가 대응 촉구

  • 이경구 기자
  • 입력: 2026.10.27 11:38 / 수정: 2026.10.27 11:38
사회재난 지정·국가 주도 방제체계 건의
올해 감염목 31만 그루 발생, 방제대상목 111만 그루로 증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경남 창녕군 고암면 전경. /경남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경남 창녕군 고암면 전경. /경남도

[더팩트ㅣ창원=이경구 기자] 경상남도가 전국을 덮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감염목이 전국 177만 그루에 달하고 피해의 82%가 경북·경남 27개 시군에 집중되면서 지방정부 중심의 방제체계를 넘어선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경남도는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의 사회재난 지정과 국가 주도 방제체계 구축 등을 담은 대정부 건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와 국회에 건의문을 전달하고 산림청을 방문해 국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핵심은 사후 처리 중심의 방제에서 벗어나 국가가 책임지는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사회재난에 명시하고 범정부 컨트롤타워를 통해 인력과 예산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드론 예찰, 위성 모니터링 등 첨단 방제기술의 표준화·현장 보급도 건의했다. 사유림 산주의 경제적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손실보상 제도와 공익적 방제 직불제 도입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는 2026년 기준 전국 177개 시군구에서 감염목 177만 그루가 발생했으며 전국 피해 규모의 82%가 경북·경남 지역 27개 시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도내 전 시군에서 감염목이 발생했으며 올해 감염목은 31만 그루로 집계됐다. 도내 방제대상목도 2022년 22만 그루에서 2023년 42만 그루, 2024년 45만 그루, 2025년 58만 그루, 2026년 111만 그루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양산 통도사 무풍한송로와 하동 송림 등 주요 국가유산은 물론 지리산 등 산림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다. 송이 생산 임지 피해에 따른 임업인 소득 감소와 생활권 소나무 고사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피해는 생태·문화·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도는 사천·김해·밀양·창녕·하동 등 특별방제구역에 연중 방제전략을 적용하고 남해·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지역은 청정지역 전환을 목표로 방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금 막아내지 못하면 회복 불가능한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재난에 준하는 대응체계와 안정적인 재정 지원, 근본적인 방제기술 개발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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