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대전시 서구 산직1동 주민들이 마을 인근 승마장 신설에 반대하며 대전시와 서구청을 향해 허가 과정의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산직1동 주민들은 26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주민 의견수렴이 충분히 이뤄졌는지와 사업 허가 과정이 적법하고 타당했는지를 철저히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마을의 생활환경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행정기관이 서류만으로 절차의 정당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현장에 나선 주민들은 마을의 삶터와 생활권을 지키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작 영향을 받는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주민을 배제한 행정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강하게 표출했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문제 삼은 것은 주민 의견수렴 과정이다. 주민들은 "승마장 허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허가 과정에서 제출된 주민동의서가 있다면 실제 누구에게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사업자 측의 설명이나 제출 서류만으로 절차가 충분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업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확인했는지, 행정기관이 현장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면밀히 살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민들은 승마장 운영에 따른 악취와 소음, 말 분뇨 처리, 해충 발생 및 위생 문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인근 주택과의 거리, 농지에 미칠 영향 등 생활환경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와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승마장 예정지가 세 마을의 생활권과 인접해 있고 장태산 자연휴양림 진입로를 이용하는 지역적 특성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민들은 주말과 공휴일 관광객 차량이 늘어날 경우 교통혼잡이 심해지고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확인한 2026년 2월 10일 현장 출장자료에 주거밀집지역이라는 표현이 담긴 점도 거론됐다. 주민들은 주거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관련 자료와 판단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업 규모 변경과 관련 심의 절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면적 변경 자체를 위법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어떤 시설이 변경됐으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 관련 절차의 적용 여부를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 축소 이후 별도의 말축사 허가가 이뤄진 과정과 개발제한구역 내 허가기준 충족 여부 역시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주민들은 의혹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법령과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허가의 적법성과 타당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직1동 주민들은 대전시와 서구청에 △승마장 허가 및 주민 의견수렴 과정 전면 재조사 △교통·환경·안전 문제와 개발제한구역 허가기준 충족 여부 검증 △문제가 확인될 경우 허가 취소를 포함한 필요한 조치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들은 마을의 안전과 생활환경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산직1동 주민들은 "주민의 안전보다 앞서는 행정은 있을 수 없다"며 "주민 의견을 외면한 채 추진되는 사업은 결코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전시와 서구청은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허가 과정과 안전·환경 문제를 철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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