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조합이 전남광주시가 제시한 노사 갈등 조정·중재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노동권 보장과 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장기간 대립해 온 노사가 협상 재개의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사측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GGM지회는 22일 오전 전남광주시 광주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시 노사민정협의회가 마련한 조정·중재 권고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장기간 이어진 갈등을 해결하고 GGM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권고안이 노조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내 노동조합 사무실 제공과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등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을 수용 배경으로 제시했다.
특히 지난 2년 6개월 동안 이어진 노사 대립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노동조합 활동 보장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을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한 양보로 규정하고 회사 측에도 책임 있는 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중재안을 수용하고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활동 방해 논란을 해소하는 한편, 실질적인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광주시에도 중재안 마련에 그치지 않고 노사 간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조정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전남광주시는 21일 노사민정협의회 산하 조정·중재특별위원회를 열고 GGM 노사갈등의 주요 쟁점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권고안에는 노조의 근로시간면제와 사내 노조 사무실 제공, 정기 상여금 인상 등 노사 간 이견이 컸던 사안들이 포함됐다.
시는 노사 양측과 여러 차례 접촉해 의견을 수렴하고 협상 재개를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GGM 노사갈등은 노동조합의 활동 보장과 임금·근로조건 개선 문제를 둘러싸고 장기간 이어져 왔다.
노조는 노동권 보장과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까지 기존 노사상생협약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교섭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노조 측은 전남광주시 광주청사 앞에서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에 나섰다.
박근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과 김승원 GGM지회 사무장은 지난 12일부터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 왔다.
노동당국의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1일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GGM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노동당국은 지난해 9월 노조가 설치한 현수막을 회사 측이 훼손하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이 단식농성과 노동당국의 수사로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노조가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향후 교섭에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노조의 권고안 수용이 곧바로 노사 합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측의 수용 여부와 근로시간면제 범위, 상여금 인상 수준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노조는 단기적인 갈등 해결뿐 아니라 GGM의 중장기 발전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명시된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 이후에도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고 지역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GGM은 노사 상생을 바탕으로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 기업이다.
이번 중재안에 대한 노조의 수용 결정이 실제 단체교섭 타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사측의 입장과 향후 노사 협의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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