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정상 운행…낮 시간 등 운행 감축 불가피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 도시철도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사가 인력 충원과 공무직 처우 개선을 놓고 막판 협상에 나선다. 부산교통공사는 협상이 결렬되면 23일 첫차부터 파업이 시작되는 만큼 비상운영체제로 전환하고 출퇴근 시간대 정상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그 외 시간대에는 열차 운행이 줄어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임금 인상보다 인력 충원이다. 노조는 임금 3.5% 인상과 함께 2호선 연장 구간 운영 인력을 포함한 안전 인력 328명, 공무직 인력 34명 증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측도 정부 지침상 최대 임금 인상률인 3.5%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인력 문제를 놓고는 입장 차가 뚜렷한 상태다. 노조는 연말 양산선 개통을 앞두고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현장 인력 부족과 안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신규 채용을 요구해 왔다. 지난 13일부터는 부산시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안전 인력 확보와 공무직·자회사 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공사는 5000억 원이 넘는 재정 적자와 조직·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대규모 증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근로조건 개선 등 일부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검토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력 확보 필요성과 재정 부담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 막판 교섭의 관건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1~23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115명 중 3603명, 87.6%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당시부터 양산선 운영 인력과 현장 안전 인력 충원, 축소된 열차 운행 횟수 회복 등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했다.
공사는 이날 오후 3시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협상 결과에 따라 비상수송계획을 시행한다.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전체 운행률을 평시의 75% 수준으로 유지하되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상 운행하는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로, 이 시간을 벗어나면 1~3호선 운행률은 최대 58% 수준으로 낮아진다. 무인경전철인 4호선은 전 시간대 정상 운행한다.
부산시 비상수송계획에 따르면 출퇴근 외 시간대 1~3호선 배차간격은 8~20분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평소 이용하던 열차 시각에 맞춰 역에 나왔다가 기다리는 일이 생길 수 있어 변경된 운행 시각을 미리 살펴야 한다.
부산시도 파업 첫날부터 승용차요일제를 해제하고 시내버스 증편과 주요 도시철도역 주변 택시 집중 운행을 추진한다. 파업이 길어져 공사가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 시 공무원을 역사에 배치해 개찰구와 승강장 운영 등을 돕기로 했다.
이날 취임한 김태호 신임 사장도 곧바로 협상에 나선다. 부산시는 파업을 앞두고 노사 협의와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질 기관장 선임이 시급하다며 전날 김 사장을 임명했다.
김 사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도시철도의 안정적인 운영이 최우선"이라며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협의에 임해 조속히 타결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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