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화물선 운임 25.1% 하락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항발 컨테이너 운임이 북미·중국 항로의 약세로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건화물선 시장에서는 중국의 국경절 이후 수요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선박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선을 중심으로 운임 하락 폭이 확대됐다.
19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부산항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646포인트로 지난 12일보다 8포인트(0.17%) 내렸다. 북유럽·지중해·중동 항로의 운임이 올랐지만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북미 서안과 중국 항로의 하락을 상쇄하지 못했다.
길이 약 12m의 일반 컨테이너 1개 기준 북미 서안 운임은 8229달러로 전주보다 29달러, 북미 동안은 1만 1590달러로 19달러 하락했다. 지난주 양안 모두 올랐던 북미 항로는 이번 주 동반 약세로 돌아섰다.
중남미 동안 운임은 6251달러로 전주보다 552달러 떨어져 KCCI 집계 항로 가운데 가장 큰 하락액을 기록했다. 오세아니아는 4965달러로 82달러, 중국은 53달러로 2달러, 일본은 232달러로 2달러 각각 내렸다.
반면 북유럽 운임은 3475달러로 전주보다 44달러, 지중해는 3835달러로 105달러 상승했다. 중동은 8976달러로 91달러, 중남미 서안은 5673달러로 105달러 올랐다. 남아프리카는 4246달러로 127달러, 서아프리카는 4652달러로 39달러, 동남아는 1660달러로 36달러 각각 상승했다.
해진공은 중국 항로에서 국경절 연휴 이후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북미 서안 항로에서도 선적 수요가 조정되면서 부산항발 종합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은 유럽·지중해 항로의 상승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지난 1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79.58포인트로 지난 9일보다 15.47포인트(0.4%) 상승했다.
SCFI 기준 길이 약 12m의 컨테이너 1개당 미주 서안 운임은 7525달러로 전주보다 59달러, 미주 동안은 1만 405달러로 119달러 내렸다. 길이 약 6m의 컨테이너 1개당 유럽 운임은 2335달러로 61달러, 지중해는 3250달러로 248달러 올랐다. 중동은 6474달러로 22달러 상승한 반면 남미는 5529달러로 396달러 하락했다.
미주 항로에서는 미국의 수입 물동량 증가에도 신규 선적 수요가 조정되면서 운임이 약세를 보였다. 보고서가 인용한 미국소매협회(NRF) 전망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10월 225만TEU에서 11월 200만TEU(약 6m의 컨테이너 1개)로 약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진공은 미중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화물을 미리 보내려는 유인이 약해지면서 단기적인 운임 상승 동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화물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사들의 감편·결항 등 공급 조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운송하는 건화물선 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기준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2511포인트로 지난 9일보다 406포인트(13.9%) 내렸다. 해진공의 건화물운임지수(KDCI)도 지난 16일 2만 5514달러로 지난 8일보다 3399달러(11.8%) 떨어졌다.
대형 케이프사이즈선 시장에서는 지난주 대서양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약세가 태평양으로 확대됐다. 발틱 기준 케이프사이즈선의 하루 평균 운임은 지난 16일 2만 9464달러로 지난 9일보다 9899달러(25.1%) 하락했다.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은 늘었지만 기존 계약에 따른 선적이 대부분이어서 신규 운송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했다. 중국의 철강 감산과 항만 재고 증가로 국경절 이후 재고 보충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대서양과 호주·브라질 인근에서 화물을 싣지 않은 선박이 늘어난 점도 운임을 끌어내렸다.
선박 크기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발틱 기준 파나막스선의 하루 평균 운임은 지난 16일 2만 827달러로 전주보다 4.5% 하락했으나 수프라막스선은 북태평양과 아시아 역내 운송 계약, 인도네시아 주변 가용 선박 감소에 힘입어 2만 3573달러로 2.8% 올랐다.
해진공은 이번 주 호주 석탄 등의 운송 수요가 대형선 운임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대서양의 선박 공급 부담이 이어지면 반등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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