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소방관 폄훼 의도 없어"

  • 정일형 기자
  • 입력: 2026.10.17 16:31 / 수정: 2026.10.17 16:31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빈소 찾아 유족 위로…"재정 문제 설명 과정서 나온 실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선우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선우 기자

[더팩트ㅣ부천=정일형·김선우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공무원 예산을 '재정 빨대'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추 지사는 소방관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과 안전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지사는 17일 오후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당시 추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과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방을 두고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표현해 비판을 받았다.

추 지사는 이날 발언의 취지에 대해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설명하던 중 소방 관련 질문을 받고 예산 부담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 인건비가 약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반면 정부 지원은 800억 원 수준에 그쳐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그는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며 "전체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날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요구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사과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현장 상황에 비춰 발언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추 지사는 소방 인력 증원 계획과 관련해 추가 재정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증원 인력 가운데 약 40%인 3200명이 경기소방에 배정될 예정인 만큼 행정안전부에 관련 상황을 전달하고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 지사는 김 소방위의 유족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유족들은 소방 안전 시스템 개선과 관련 투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지사는 장례와 유족 지원을 비롯해 고인의 희생에 걸맞은 경기도 차원의 예우를 약속했다.

경기도는 추 지사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20여 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소방장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은 오는 19일 엄수될 예정이다.

고인의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되며 영결식은 19일 엄수될 예정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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