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의료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의 3.8배에 달하지만 외국인 환자 유치는 수도권에 90% 이상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도 의료관광 수요를 유치할 수 있도록 의료관광특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열린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외국인 환자의 수도권 쏠림을 지적하고 지역 의료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 의원이 국감에서 제시한 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이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175만 5002명으로 전국의 87.2%를 차지했다. 경기·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전체 비중은 91.2%에 달했다.
서울·부산·경기·제주·인천 등 상위 5개 시도가 전국 외국인 환자의 97.3%를 유치한 반면 나머지 12개 시도는 모두 합쳐 5만 3345명으로 2.7%에 그쳤다.
의료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673만 원으로 일반 관광객의 약 178만 원보다 3.8배 많았다. 평균 체류기간도 의료관광객은 7.2일로 일반 관광객의 6.5일보다 길었다.
외래객 1인당 숙박비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439.1달러에서 361.0달러로, 음식점 지출은 251.4달러에서 209.0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쇼핑비도 453.3달러에서 422.6달러로 감소했지만, 치료·건강검진비는 46.8달러에서 61.2달러로 30.8% 늘었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7만 5879명을 유치해 서울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151.5% 늘어 상위 5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 의원은 "부산시가 자체 기본계획을 세우고 올해 의료관광 분야에 24억 원을 투입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관광공사는 개별 지자체 사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의료관광을 '대표적인 체류형 고부가가치 관광'이라고 평가하며 부산 서면 메디컬 지구 등 의료기관 밀집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의료관광특구 활성화와 중동 환자를 위한 기도실 확보 등 방문객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 개선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문체부에서 감당하는 영역이기도 하겠지만 관광공사 차원에서 의료관광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건의할 부분이 없는지"라며 관련 의견과 종합 보고를 요구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며 "서울에 집중돼 있는 의료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중 주목해 보고 있는 곳이 부산"이라고 답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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