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세일즈맨이 되어 농수축산 판로 개척에 나서겠다"

전남광주시 동부권이 행정통합과 산업 재편, 인구·청년 문제 등 새로운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더팩트>는 동부권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서면 또는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지역 현안과 미래 전략,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구상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 l 고흥=김영신 기자] 전남광주시 고흥군이 우주항공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과 인구 10만 명 달성에 도전한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와 제2우주센터 유치,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통해 기업과 청년이 모이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드론·스마트팜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광역교통망 확충, 5GW 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농수산업 고도화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와 소득을 늘려 인구 유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더팩트>는 공영민 고흥군수에게 민선9기 출범 100여 일의 소회와 우주항공 중심도시 도약 전략, 인구·산업·관광 분야의 핵심 현안 및 임기 내 실현할 구상을 들어봤다.
-민선 9기 100여 일, 군수께서 생각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지? 또 민선9기 임기 동안 반드시 성과를 내고 싶은 핵심 사업 2~3개를 꼽는다면 무엇인지
우선 지난 10월 7일 우리 고흥에서 누리호 5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발사 순간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고, 고흥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군민들께서도 고흥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민선9기의 과제는 민선8기에 마련한 변화 발전의 기반을 군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다. 우주·드론·스마트팜을 고흥의 미래를 이끌 산업으로 키우고, 고흥~광주 고속도로와 우주선 철도, 4차선 확장 등 교통망 확충에도 힘쓰겠다. 아울러 해상풍력과 영농형 태양광을 통해 4인 가구 기준 가구당 월 60만 원의 신재생에너지 연금의 지급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겠다.
또한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자족형 우주항공복합도시인 한국형 스타베이스를 구축하겠다. 관련하여 제2우주센터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도 반드시 고흥에 유치하겠다.
-고흥군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산업도시로 발전하려면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이제 고흥군은 우주선을 발사하는 곳을 넘어 우주항공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오는 실질적인 우주산업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연구개발부터 발사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우주발사체산업클러스터와 46만 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민간 발사장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발사체 관련 기업을 유치해 기업 활동과 일자리 창출이 실제로 이뤄지도록 하겠다.
특히 제2우주센터 유치는 고흥의 우주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중요한 과제다. 지난 8월 공모가 마감됐고, 전남광주시와 제주도가 신청해 현재 정부의 입지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11월 중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나로우주센터를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과 기존 우주산업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워 제2우주센터가 고흥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도 중요하다. 우주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시설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교육, 주거와 생활 기반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러한 기반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조성하고, 고흥과 사천의 산업적 강점을 연계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국회와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우주항공산업진흥원도 고흥에 유치해 기업 지원과 산업 육성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제2우주센터와 국가산업단지, 민간발사장,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고흥은 단순한 발사장을 넘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30년 인구 10만'은 여전히 현실적인 목표인가?
2030년 고흥 인구 10만 명 달성을 위한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먼저, 우주, 드론, 스마트팜 등 3대 미래전략산업을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 4차선 확장 등의 3대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사람과 기업이 찾아올 수 있는 접근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조성될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에서는 2만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올해 하반기 준공되는 드론 특화산업단지에서도 15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또한 70여만 평 대규모 고흥형 농수축산 스마트팜혁신밸리 조성을 통해서 1000여 명의 청년들이 취업이나 창업을 하게 될 것이다.
귀농귀촌인 및 국가산단 입주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500호 이상의 권역별 공공임대 주택 건립과 산단 배후주거단지 조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고흥출신 대학생들에게는 학기당 200만 원의 8학기 등록금을 지원하고, 4인 가구 기준 가구당 월 60만 원의 신재생에너지 연금 지급을 통해 인구 유입을 유도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2030년까지 고흥인구 10만 명의 고흥군민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고흥 5GW 재생에너지 사업, 군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무엇인가?
우리 군은 해상풍력 4GW와 영농형 태양광 1GW 등 총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 해상풍력까지 연계해 남해안 에너지 산업의 규모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주민조합을 구성해 군민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발전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익 배분 방식과 기준을 투명하게 마련해 군민들의 신뢰를 얻겠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부터 에너지 연금 등 주민 이익 공유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4인 가구 기준 월 60만 원의 신재생에너지 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실제 지급 시기와 금액은 발전사업의 추진 상황과 수익 구조에 맞춰 구체화해 나가겠다.
-우주산업과 함께 '먹고사는 산업'은 어떻게 키우실 계획인지?
먼저 1900억 원 규모의 스마트수산업 혁신 선도지구 사업을 통해 수산업의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고도화하겠다. 농수축산업 분야에서도 70여만 평 규모의 고흥형 농수축산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해 기후 변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하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겠다.
고흥은 전국 최대 물김 주산지이지만 그동안 2차 가공과 유통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광천김과 5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도양읍 장계리 일원에 최첨단 김 가공공장을 조성하고 김 수출 특화농공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50~200명 규모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는 광천김의 유통망을 활용해 연간 수출액 1500억 원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겠다.
또한 저는 군수라기보다는 고흥의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선8기 동안 제가 직접 수출개척단을 이끌고 총 11개국을 방문해 24개 현지 유통사와 만나 1억 133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농수산물 수출액 1억 2400만 달러를 달성해 전국 '군 단위 중 수출 1위'를 달성했다.
민선9기 들어서도 지난 8월에 일주일간 제가 직접 수출개척단을 이끌고 중국과 몽골에 출장가 고흥 김과 쌀 등을 중심으로 총 5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농어민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로는 행정'에서 책임지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흥의 농수산물이 더 많이 팔리고, 농어민들이 땀 흘린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고흥의 인구와 산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접근성 개선이 중요하다. 광주~고흥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 어디까지 진전됐는지?
먼저 고흥~광주 간 53km의 직선 고속도로는 총사업비 약 4조 4000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이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고흥에서 광주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다음 달 쯤 발표 예정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약 1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고흥역과 녹동역을 구축하는 우주선 고속철도 사업도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계획은 10년 단위 계획이고, 국가 미래전략산업이자 고흥의 미래전략산업인 우주산업의 발전과 교통 수요,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반드시 계획에 포함되어야 한다.
국도 15호선 4차선 확장은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 31.7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6521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비를 확보하여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반드시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해 고흥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말하는데, 고흥 관광의 질적 전환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 것보다 그 사람들이 지역에서 돈을 쓰게 하는 체류형 관광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선 LF가 2800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골프장·리조트는 토지 매입을 끝내고 절차를 진행 중이며, 씨앤아일랜드의 5000억 원 규모로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고흥 해양예술랜드 관광단지 조성 사업도 관광단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관광 인프라를 차질 없이 추진해 관광객이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체류 관광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4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녹동항 드론쇼는 고흥의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사람 태우는 드론, 즉 드론 택시를 관광 상품화해 고흥에서 남해안 관광벨트를 오가게 할 것이다.
또한 우주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조성해 우주 관련 견학·교육·체험을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흥만의 우주관광 콘텐츠를 구축할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 7일 누리호 5차 발사가 성공했다. 평일 낮에 발사됨에 따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현재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민간 발사장 2단계가 2030년까지 완공되면 우주선이 1~2주에 한번씩 발사하게 되고 그때도 그것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올 것이다.
또 고흥을 북구권역의 우도레인보우교 등 6대 권역으로 나누어 그것 때문에 관광객이 올 수 있는 특색 있는 1~2가지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888만 명이었던 관광객이 올해 상반기 벌써 500만 명을 달성했고, 금년 목표는 1000만 명이며, 2030년까지 1200만 명을 유치해 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민선9기 4년 후 고흥이 이렇게 달라졌다'고 말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지
민선9기가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고흥이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국가산업단지에 발사체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고향을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민간 발사장에서 우주선 발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면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돌 것이다.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연금과 기본소득 등 군민 소득 안정화 정책까지 실현되면 군민들의 삶도 한층 안정되고 여유로워질 것이다. 일자리와 소득이 늘고 정주 여건이 개선돼 인구 10만 명의 고흥시가 되는 것, 그것이 제가 희망하는 고흥의 모습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제2우주센터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을 고흥에 유치하고,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추진하겠다. 아울러 올해 발표되는 제3차 국가 교통망 계획과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우리 고흥의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사업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임기가 끝난 뒤 군민들께서 '공영민 군수가 고흥의 백년대계를 잘 세워 놓은 덕분에 우리 고흥이 이렇게 잘살게 됐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과 영광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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