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본사 업무 개시…부울경 항만·조선·금융 연계 구상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국내 선사 컨테이너선의 첫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과 HMM의 부산 본사 업무 개시가 이어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의 항만·물류·해양금융과 울산·경남의 조선·제조업을 연결하는 해양수도권 구상을 제시했다.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을 기념하고 선원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황종우 해수부 장관, 전재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장, 선사 관계자, 귀항 선원과 가족, 지역 경제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중동 해역의 긴장으로 기존 바닷길이 막힐 경우 국내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새롭게 열어낸 북극항로는 위기 때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 또 하나의 선택지, 또 하나의 생명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에 대한 우려에는 "운항 경험이 쌓이고 화물이 모이면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의 신뢰를 얼마든지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규범과 제재 원칙 준수, 운항 경험 축적, 안전·환경 기술 투자를 향후 준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어 "부산의 항만·물류와 해양금융, 울산의 조선과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와 첨단제조를 연결하겠다"며 북극항로 개척을 동남권 산업과 연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해수부는 이번 항해에서 확보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시범운항과 상업운항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번 시범운항은 우리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으로 북극항로를 실제로 오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바닷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며 "이번 성과를 다음 항해로 이어가 북극항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수출화물과 빈 컨테이너 등 총 837TEU를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해 러시아 북쪽 해역을 지나는 북동항로로 영국·네덜란드·폴란드 항만에 기항한 뒤 지난 11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단위로,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통해 한국과 유럽을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항로 확보와 함께 부산에 해운기업의 본사 기능을 모으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전날인 12일에는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이 부산진구 부전동 DB손해보험 부산사옥에서 본사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5월 본사 이전 등기 절차를 마친 HMM은 해당 건물 4개 층을 임차했으며 기존 부산 근무 인력 90여 명과 최원혁 대표이사 등 본사 인력 30여 명을 포함해 120여 명이 근무한다. 북항 재개발지역에 신사옥을 건립할 때까지 이곳을 임시 본사로 사용한다.
HMM 외에도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흥아해운 등이 부산 이전을 결정했다. 앞서 부산으로 이전한 해수부는 이들 해운기업의 이전과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북극항로 후속 운항과 해운기업의 본사 기능 정착이 이어지면 부산에 해양행정과 항만·물류, 기업의 경영 기능이 모이면서 해양수도권 조성 기반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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