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안전 인력 755명 부족"…민주노총, 부산시장 역할 촉구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10.13 17:20 / 수정: 2026.10.13 17:20
"자회사 6차례·공무직 17차례 교섭에도 개선 요구 외면"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가 부산지하철 안전 인력 충원과 노동자 차별대우 개선을 요구하며 부산시장의 직접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교섭 실현, 안전 인력 충원, 열악한 차별대우 개선에 부산시가 나서야 한다"며 "하청은 권한이 없다며 예산 탓만 하고, 교통공사는 부산시가 승인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어 부산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부산교통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은 올해 7월 22일을 시작으로 6차례 원청과 교섭했지만 시설 개선도, 원가설계 개선도, 과업지시서 개선도 모두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공무직 노동자들 역시 17차례 진행된 교섭에서 예산은 부산시 승인 사항이라 안 된다는 말만 들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무직 노동자들은 교통공사 소속으로 일반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지만 급여와 근무형태에 차별을 받고 있다"며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같은 일을 하고도 차별받는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청교섭과 관련해서는 "부산교통공사는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하며 모범 사용자로 추켜세워졌으나 현실에서는 자회사 노동자들의 안전 인력 충원과 원가설계, 시설 개선 요구에 예산이 수반된다는 이유로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며 "부산지하철노조는 원청과 하청 노동자가 함께하는 노동조합인 만큼 노조법 개정 취지에 맞게 하청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력 부족에 따른 현장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밀폐공간에서는 3인 1조로 외부감시 인력을 배치해야 하지만 지원 인력이 없어 법을 준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부산지하철노조와 지역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는 지금 당장 법과 제도를 지키기 위해 755명이 부족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인력 부족으로 노동 안전기준마저 지키지 못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지경"이라며 "최소한 법에서 보장하는 안전 인력이 충원돼야 하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100% 출근을 전제로 한 인력 운영 계획 때문에 동료에게 결원과 추가 지원근무, 연장근로를 전가하게 되고 심지어 임신하면 동료에게 미안해하며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며 "정부와 부산시가 일·가정 양립 정책과 저출생 극복을 외치고 있으나 24시간 운영되는 지하철 현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간 부산시가 효율을 목적으로 인력을 돌려막기한 결과"라며 "인력 부족을 동료 노동자의 추가 근무로 메우는 대신 안전 기준 준수와 휴가·임신 등에 따른 결원을 고려해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했다.

올 연말 예정된 양산선 개통에 대해서는 "인력 증원 없이 기존 인력을 구조조정해 재배치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며 "열차 운행 횟수를 줄이고 배차간격이 늘어나면 부산시민은 불편하고 현장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으로 높은 노동강도를 버텨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벌써 운행 횟수는 줄었고 양산선과 상관없는 4호선 무인경전철 운행 횟수도 줄었다"며 "신규 노선 개통에 필요한 인력을 기존 노선에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시민 불편과 노동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떠나가는 청년들을 붙잡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산시가 산하 공기업부터 예산과 정책을 통해 창출하고 민간으로 확산해야 만들어진다"며 "청년실업 해소와 노동자,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부산시장이 당장 결단하고 책임 있게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7만 조합원과 함께 원청교섭 실현과 안전인력 충원, 저임금·차별대우 개선을 위한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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