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현 광양시장 "재정 정상화·산업 대전환으로 광양경제 다시 세우겠다"

  • 김영신 기자
  • 입력: 2026.10.13 17:24 / 수정: 2026.10.13 17:50
"광양경제 체질 바꾸고, 돌봄·의료 강화해 시민 삶 바꾸겠다"
"철강 넘어 미래산업으로, 시민 체감 광양 대전환 이룰 것"
취임 100여 일이 지난 박성현 광양시장이 <더팩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4년 후 임기를 마칠 무렵에 시민들께서 ‘광양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았고, 살기가 참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면 더 없이 행복하고 보람이다“고 말했다. /광양시
취임 100여 일이 지난 박성현 광양시장이 <더팩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4년 후 임기를 마칠 무렵에 시민들께서 ‘광양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았고, 살기가 참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면 더 없이 행복하고 보람이다“고 말했다. /광양시

전남광주시 동부권이 행정통합과 산업 재편, 인구·청년 문제 등 새로운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더팩트>는 동부권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서면 또는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지역 현안과 미래 전략,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구상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취임 100여 일이 지난 박성현 전남광주 광양시장은 <더팩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재정 정상화와 산업 대전환을 통해 광양 경제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그 성과가 시민의 소득과 생활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민선9기 핵심과제로 재정 정상화와 산업 대전환을 내걸었다. 세입 감소에 대응해 지출 구조를 조정하는 한편, 철강과 항만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이차전지·수소·첨단소재 등 미래산업 육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K-컨테이너 제조·임대산업과 일본 국제카페리 항로 개설, 서울대병원 산업의학·재활 통합 국가메디컬클러스터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산업의 성과가 시민 소득과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광양항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대응과 이순신대교 국도 승격 추진, 여수·순천과의 산업·의료·에너지 분야 협력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돌봄·의료·문화·관광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 시민이 일하고 생활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민선 9기 광양시의 방향이다.

<더팩트>는 박성현 광양시장에게 취임 100여 일이 지난 즈음, 그동안의 소회와 민선9기 광양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00여일, 현장을 직접 다니며 확인한 광양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재정 정상화와 지역 경제 회복이다. 취임 전에도 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확인한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세입은 크게 줄었는데 지출은 과거 재정 여건에 맞춰 유지되고 있어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일이 먼저 필요했다.

더구나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협력기업과 지역 상권, 시 재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장의 재정 부족에 대응하면서 철강과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을 키워 광양의 성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 정상화와 산업대전환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세출 구조조정을 추경 편성에 반영했고, 지난 9월에는 광양 대전환 추진단 TF를 구성했다.

K-컨테이너와 국제카페리, 서울대병원 유치 등 핵심과제를 추진할 체계를 갖추고, 지역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재정 점검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기준은 무엇이며, 재정 정상화와 시민 체감형 사업 사이에서 어떤 원칙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는지

시민의 삶과 광양의 미래에 꼭 필요한 사업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복지와 안전 등 필수적인 사업은 지키되 불요불급하거나 시급성이 낮은 사업은 연기하거나 보류하고, 필요한 사업도 재정 여건에 맞춰 추진 시기와 규모를 조정한다는 원칙이다.

이러한 재정 점검과 사업 조정을 제3회 추경안에 반영했다. 제2회 추경보다 419억 8400만 원 감액한 1조 1540억 5800만 원 규모로 편성했고, 일반회계는 86억 4900만 원, 특별회계는 333억 3500만 원을 감액 편성했다. 세입 여건에 맞춰 지출 규모를 조정하고 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동시에 사회복지와 보건, 교통·물류 분야는 증액해 시민 생활에 필요한 지출을 반영했다.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따라 예산을 조정하면서 민생에 필요한 재원을 우선 배분한 것이다.

재정이 바로 서야 필요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민생을 지키면서 산업과 기업 유치, 일자리 등 광양이 다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투자도 이어가겠다.

-철강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신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산업 대전환'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철강과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차전지와 수소·첨단소재 등 미래산업으로 산업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철강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저탄소 공정, AI 스마트 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항만은 자동화와 물류 효율을 높여 산업의 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광양에서 생산한 철을 활용하는 제조업을 키우려는 구상이 K-컨테이너이다. 접이식·제습 컨테이너처럼 기술과 부가가치를 갖춘 제품을 광양에서 생산하고, 광양항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수출하자는 것이다. 제조와 임대산업을 함께 육성하고, 그 수익을 시민과 나누는 시민 이익공유제도 구상하고 있다. 철강과 항만의 연관 산업을 넓히면서 시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지난 9월 30일 광양만권이 이차전지 기초원료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원료의 생산·공급 거점으로 성장할 기회를 살리고, 수소와 첨단소재 등 새로운 산업도 함께 키워가겠다. 이러한 산업의 성장이 기업 투자와 좋은 일자리, 시민 소득으로 이어지고, 지역에서 소비되고 다시 투자되는 광양 3순환 경제를 만들어가겠다.

-광양항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지키면서 항만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광양항은 철강·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 산업을 뒷받침하는 물류 기능을 강화하면서 여객과 관광·국제교류까지 기능을 넓혀가야 한다. 이를 위해 광양항의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자율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광양시는 지역 산업계와 시민사회, 지방의회, 동부권 지자체들과 함께 항만공사 통합 반대의 뜻을 모으고 있다. 지역별 항만이 배후산업의 수요와 글로벌 물류 변화에 맞춰 필요한 투자를 결정하고, 현장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도 책임 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항만공사는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경쟁력 강화에서는 항만자동화와 물류 효율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추진하는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를 바탕으로 광양항의 물류 기능을 고도화하고, 광양시는 철강과 첨단소재 등 배후산업 육성, K-컨테이너와 같은 연관 산업을 통해 항만과 지역 산업이 함께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겠다. 여기에 국제카페리와 향후 크루즈를 연결해 화물과 사람이 함께 오가는 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특히 국제카페리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지역 농산물과 제품의 수출길을 넓히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극동 러시아까지 연결해 광양의 파프리카와 매실 등 농산물을 수출하고, 상대 지역의 화물도 광양항으로 들여오는 길을 만들고 싶다. 현재는 일본 정기항로 개설을 위한 운항 선사 선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항로 개설을 준비하고, 카페리와 향후 크루즈를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이 광양의 자연과 음식, 문화를 즐기며 머물도록 연결해 항만의 활력이 지역 상권과 시민 소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

-이순신대교 국도 승격 건의안 통과 이후 광양시 차원의 후속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

이번에 전남광주시의회를 통과한 서영배 의원의 대표발의 건의안은 여수 상암동에서 이순신대교를 거쳐 광양 태인동까지 18.5㎞ 구간을 국도 59호선에 편입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국가관리 전환 전까지 유지·보수와 개량에 필요한 비용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순신대교는 여수·광양 국가산단을 연결하고 국가 기간산업의 물류를 뒷받침하는 도로이다. 이러한 국가적 기능을 수행하는 도로인 만큼 국도로 승격해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안전한 통행 여건을 유지해야 한다. 광양시도 여수시와 전남광주시, 그동안 이 문제를 함께 건의해 온 지방의회와 협력해 국가관리 전환의 필요성을 계속 전달하겠다.

나아가 동부권의 다른 현안들도 인근 지자체와 함께 해결할 일이 있다면 적극 협력하겠다. 국가 정책이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 관계기관과 정치권에 설명하고 건의하면서, 지역의 요구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산업도시 광양이 '일하는 도시'를 넘어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광양이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되려면 일터에서의 보람이 퇴근 후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생활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돌봄과 의료에 대한 걱정을 덜고 문화와 여가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환경에,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로 활력을 얻는 지역 상권이 어우러져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시민을 위한 복지지원 체계를 보강하겠다. 24시 올케어 육아돌봄센터 설치·운영과 '광양시민 생활안심 48시간 보장제'를 추진해 이러한 생활의 걱정을 덜어드릴 계획이다.

산업도시의 특성에 맞게 산업 질환의 예방부터 치료와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문 의료 기반을 마련도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산업의학·재활 통합 국가메디컬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고 전담 TF를 구성했다. 생활SOC 대전환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여건을 갖춰가겠다.

아울러 문화와 여가를 가까이에서 누리는 즐거움도 더해져야 한다. 이 분야에서는 시민뿐만 아니라 광양을 찾아오는 관광객도 오래 광양에 머무르며 소비하고, 이 성과가 다시 우리 시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백운산과 섬진강, 정병욱 가옥, 구봉산과 이순신대교의 풍경에 광양불고기와 매실, 전어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구봉산 파노라마워크 등 광양이 가진 자원을 잘 연결해 호남을 대표하는 관광벨트로 발전시키겠다.

정주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더해 시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하겠다. 산업의 활력과 생활의 여유를 함께 누리며 가족과 오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가겠다.

-전남광주시 출범 이후 동부권에서 광양이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이며, 여수·순천과 어떤 협력을 추진할 것인가

여수·순천·광양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이다. 광양의 철강·항만·물류, 여수의 에너지·석유화학, 순천의 정주·교육 기능을 연결한다면 동부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각 도시의 강점을 살리면서 공동 현안에는 함께 대응해야 한다.

그 안에서 광양은 국가산업과 물류를 뒷받침하는 중심축으로서, 동부권의 산업정책과 광역 인프라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철강과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차전지·첨단소재 등으로 산업기반을 넓히면서, 여수·순천과 함께 남해안 산업경제권을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맡겠다.

이미 동부권 7개 시·군은 공공기관 이전 시 동부권 우선 배치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독립성·전문성 유지, 권역 필수의료 확충을 함께 건의하며 협력하고 있다. 광양은 철강과 항만·물류를 기반으로 동부권 산업경제를 이끌어 온 도시로서, 이러한 논의에 산업 현장의 요구와 지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RE100 국가산업단지와 광역 클러스터 구상도 여수·순천과 힘을 모아 추진해 나가겠다. 광양의 산업 전환을 준비하면서 세 도시의 산업과 에너지, 인재 양성 기반을 연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

그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고, 광양의 산업과 생활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겠다. 광양이 동부권의 발전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며, 광양의 발전과 동부권의 공동 번영을 이루겠다.

-임기를 마친 후 시민들이 '민선9기 광양이 이것만큼은 달라졌다'고 평가했으면 하는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시민들께서 '광양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았고, 살기가 참 좋아졌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다. 그 평가를 받기 위해 산업의 성장과 시민 소득, 생활 여건의 개선을 함께 이루고 싶다.

첫째는 광양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재정을 정상화하고, 철강과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 기업이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도시를 만들겠다.

둘째는 산업의 성과가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이 시민 소득으로 이어지고, 그 소득이 지역에서 소비되고 다시 투자되는 광양 3순환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

셋째는 우리 시민들께서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 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과 복지·의료, 문화와 여가 여건을 갖춰 광양에서 일하는 분들이 가족과 함께 살고 싶고, 청년들도 이곳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산업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어난 만큼 시민의 삶도 좋아지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호남 제1의 경제도시 광양'을 만들어가겠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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