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특별시 차원 대응체계 가동해야"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 4개 항만공사 통합을 놓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여수광양항의 독립성 유지와 통합 본사 광양 유치를 요구했다. 광양항의 산업물류 기능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먼저 분석하고,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본사를 광양에 유치하는 방안을 공식 정책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정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광양2)은 지난 12일 열린 제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을 상대로 정부의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 통합 추진에 대한 대응책을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항만공사법'의 자율적 운영 보장과 항만별 여건을 고려한 설립 취지를 근거로, 기능과 화물 구조, 배후산업이 서로 다른 항만공사를 일률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수광양항은 철강·석유화학·에너지 산업을 뒷받침하는 산업물류항만인 만큼 다른 항만과 차별화된 운영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광양항의 2025년 화물 처리량은 총 2억 6671만t이며, 이 가운데 비컨테이너 화물은 2억 3367만t이다. 강 의원은 이 실적을 근거로 광양항이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에서 전국 1위의 위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항은 1억 9260만t, 평택·당진항은 1억 36만t, 인천항은 9016만t으로 제시됐다.
그는 항만공사 통합이 충분한 지역별 영향분석 없이 추진될 경우 △광양항 맞춤형 인프라 투자 지연 △국가 항만투자 우선순위 하락 △항만 수익의 역외 유출과 재투자 불확실성 △지역 조직 축소와 해양·항만 전문 인력 감축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통합에 따른 투자·예산·조직·인력 영향분석의 착수 시점과 완료 시한을 제시하고, 통합이 불가피할 경우 통합 본사 광양 유치를 전남광주시의 공식 정책목표로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시장이 직접 총괄하는 범특별시 차원의 대응체계를 가동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특별시와 시의회가 함께하는 본사 유치 공동대응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통합을 강행한다면 통합항만공사의 본사는 남해안 산업벨트의 중심인 광양항이어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은 기관과 권한, 전문 인력과 대규모 투자가 지역에 자리 잡을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일 동료 의원 41명과 함께 '4개 항만공사 일률적 통합 반대 및 통합 강행 시 광양 본사 유치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건의안은 지난 7일 농수산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 구상이 추진되는 가운데 여수광양항의 독립적인 운영체계와 지역 산업에 필요한 투자·재정 권한을 어떻게 보장할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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