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 김찬술 대덕구청장 무기한 단식 '초강수'에도 파행 지속

  • 선치영,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10.12 13:53 / 수정: 2026.10.12 13:53
12일 본회의서도 의장 선출 1·2차 투표 모두 과반 실패
주민들 "의원직 사퇴하라" 거센 항의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12일 대덕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했다. /정예준 기자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12일 대덕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대전시 대덕구의회가 의장 선출에 또 다시 실패하며 파행을 이어갔다.

원구성 지연에 분노한 주민들이 본회의장 밖에서 의원들을 향해 사퇴를 요구하는 등 항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날도 여전히 의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의회 파행은 계속됐다.

대덕구의회는 12일 오전 11시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1·2차 투표에서 모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출이 무산됐다. 의장 후보로는 이삼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독 등록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1차 투표에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자 본회의장 밖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고성을 지르며 의원들을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의장 선출이 무산되자 주민들의 항의는 계속됐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의원들을 향해서도 일갈이 쏟아졌다.

제10대 대덕구의회 출범 이후 100일이 넘도록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

대전시 대덕구의회가 12일 오전 11시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된 가운데 정미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본회의 직후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도중 한 주민이 정 원내대표에게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대전시 대덕구의회가 12일 오전 11시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된 가운데 정미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본회의 직후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도중 한 주민이 정 원내대표에게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대덕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의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구정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구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며 "더 이상 의회의 자성과 선의만을 바라보고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안과 긴급 복지·돌봄, 민간위탁, 생활환경 개선 등 구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들이 의회 문턱에서 멈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의 마비는 곧 행정의 공백이며, 그 고통은 고스란히 17만 대덕구민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성명 발표와 거리 피켓 시위 등을 통해 의회 정상화를 촉구해 왔다. 구의회가 원구성 시한으로 제시한 10월 10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이어 이날 의장 선출마저 무산되자 단식이라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는 "17만 대덕구민의 분노에 즉각 응답하라"며 "대덕구의회는 지금 당장 원구성을 완료하고 멈춰 선 민생 의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의 중재도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박정현 국회의원과 박경호 당협위원장에게 여야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구청장은 대덕구의회가 원구성을 마치고 정상화되는 날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덕구의회는 원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원 의정비를 3.5% 인상하는 안을 제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의회 파행으로 민생 현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의정비 인상안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12일 구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정예준 기자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12일 구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정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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