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둘러본 최태원 SK그룹 회장 "호남 반도체 팹, 상황되면 빨리 착공하겠다"
  • 최치봉 기자
  • 입력: 2026.10.09 16:24 / 수정: 2026.10.09 16:2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반도체 팹 후보지인 전남광주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탄약고 예정부지 앞 도로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최치봉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반도체 팹 후보지인 전남광주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탄약고 예정부지 앞 도로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최치봉 기자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인 전남광주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일대를 둘러봤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함께 광주 군공항 관제탑에 올라 민군이 공동 사용 중인 광주 공항 일대와 당장 반도체 팹 착공이 가능한 공항 동남측 공군 탄약고 예정 부지 등을 살폈다.

최 회장은 공군 탄약고 예정부지 앞 도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반도체 팹은 상황이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짓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빠른 속도로 지금 수요가 늘기 때문에 그걸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한다"며 "착공 시점은 답을 못하지만 '최대한 빨리 간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아마 곧 발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성토 이런 건설 공사를 할 수 있으면 가장 빠른 속도로 먼저 하겠다.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들어가 버리겠다"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는 "광주 반도체 팹 규모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가 될 것"이라며 "부지와 수요가 있으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정부의 서남권 첨단산업 비전 발표 때 이 지역에 모두 470조 원을 들여 반도체 팹 2기와 AI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내놨다.

이후 SK하이닉스의 임원진과 실무자들이 10여 차례 호보지로 꼽히는 광주 군공항 일대를 둘러보는 등 구체적 투자계획 실현을 준비해 왔다.

최태원 회장이 휴일인 이날 광주 군공항을 전격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핀 것은 투자 임박 신호로 읽힌다.

최 회장은 특히 당장 반도체 팹을 착공할 수 있는 공군 탄약고 예정부지 앞에서 민형배 시장 등에게 해당 부지에 대한 규모 등을 묻기도 했다.

공군 탄약고 예정부지는 총 63만 평 규모로 평지형 나대지로 남아 있다. 북동쪽으로는 이주를 추진 중인 신야촌 마을 등 자연마을과 영산강이 흐르고 있다.

북서쪽은 민간과 군의 공용 활주로가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도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팹 착공을 검토 중인 이곳은 비행안전 제5구역의 고도 제한을 받는 지역이다. 건축물 높이는 45m 이하로 제한된다. 변전소도 이런 범위 안에서 곧 들어선다.

팹 본관과 옥상 공조, 배기시설 등은 현재의 허용된 고도 안에서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굴뚝과 배기탑, 크레인 등 공사용 장비가 설치되면 고도제한에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2028년 초까지 훈련용 전투기 임시 분산 배치가 끝나면 현재 적용되는 각종 고도 제한은 의미가 없다"며 "다만 기초 공사 등은 비행기 이착륙에 별 방해가 없는 만큼 지금 당장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최태원 회장이 후보지 현장을 방문하면서 당장 착공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투자계획과 규모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은 물론 군사시설의 각종 규제 해제 등 선행 조건을 채우는데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회장의 방문이 '착공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동안 야당과 일부 지역 사회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일본에 투자하고, 호남투자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우려는 사라지게 됐다.

이날 방문 일정에는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시 관계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 임원진이 동행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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