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안건 29건 계류 속 의정비 3.5% 인상안 제출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시 대덕구의회가 개원 100일이 넘도록 의장 선출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정비 인상안까지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의회 원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덕구의회는 8일 제2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장 후보로 나선 이삼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투표에서 1·2차 모두 찬성 4표, 무효 4표가 나왔다.
이날 여야는 의장 선출을 위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오후 11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협상은 결국 성과 없이 끝났고, 밤 11시 45분까지 진행된 제8차 의장 선거도 파행으로 마무리됐고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산회했다.
김 구청장은 본회의가 끝난 직후 SNS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밤 11시 45분까지 8차 대덕구의회 의장선거를 했는데 또 파행이다"며 "대덕구 구민 여러분 송구하다. 월요일(12일)부터 대덕구의회 원구성이 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김 구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취임 100일 타운홀 미팅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구의회 파행과 관련해 단식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대덕구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씩 차지하고 있다. 양당 간 이견으로 지난 7월 개원 이후 의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의회 파행이 이어지면서 각종 민생 관련 안건 처리도 늦어지고 있다. 인건비와 복지시설 공공요금, 학대피해아동쉼터 재계약 등 29건의 안건이 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덕구의회는 최근 의정비 3.5% 인상안을 대덕구에 제출했다.
인상 여부는 관련 심의 절차를 거쳐 결정될 예정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의장 선출이 장기간 무산되고 민생 안건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의원 보수 인상안이 제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의회 파행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회장단 등 주민 20여 명은 본회의가 열린 이날 대덕구의회를 찾아 조속한 원 구성과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의회의 파행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의원들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의회 복도에 정상화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이기도 했다.
여기에 의정비 3.5% 인상안까지 제출된 사실도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비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일부 의원들은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의정비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원 구성 지연과 의정비 인상 논란이 맞물리면서 구의회에 대한 책임론도 이어지는데다 김 구청장의 단식농성이 예고된 가운데 여야가 원 구성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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