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85점, 경북 83점, 경기·전북 76점, 대전 71점

[더팩트ㅣ내포=오희룡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충남의 입지 경쟁력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연구원이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입지 여건을 분석한 결과 충남이 85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충남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AI 수도' 구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8일 충남연구원이 발표한 인포그래픽 'AI 데이터센터, 충남이 답이다'에 따르면 충남은 전력 수급과 통신·수요, 냉각·부지, 산업·인프라 등을 종합한 자체 입지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5점을 기록했다.
경북이 83점으로 뒤를 이었고 경기와 전북이 각각 76점, 대전 71점, 강원 70점 순이었다.
서울은 57점, 인천은 60점에 그쳤다.
이번 평가는 전력 수급 33점, 통신·수요 30점, 냉각·부지 22점, 산업·인프라 15점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데이터 저장을 넘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AI 학습과 연산을 수행하는 핵심 인프라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통신망, 냉각시설, 충분한 부지 확보가 입지 선정의 주요 조건으로 꼽힌다.
전국 지자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서면서 전력 공급 여건과 산업 기반을 둘러싼 입지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남은 지난 8월 해남 솔라시도에서 국가 AI컴퓨팅센터 착공식을 열었으며, 강원도는 동해와 강릉에서 각각 GS, SK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에서도 보령과 당진,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가 지난달 9일까지 투자 협약을 체결한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보령 1곳, 당진 2곳, 천안 1곳, 아산 2곳 등 모두 6곳이다.
연구원은 이번 분석에서 도내 15개 시군의 특성을 활용한 권역별 차별화 전략도 제시했다.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허브는 서해안 지역에, 제조업과 연계한 산업용 데이터센터는 천안·아산에 유치하는 등 지역별 강점을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당진·서산·보령·서천·태안은 전력 인프라와 계통 여유용량을 활용하는 'AI 데이터센터 허브', 천안·아산은 수도권 접근성과 산업시설 집적도를 강점으로 하는 '산업 엣지 데이터센터'로 제시됐다.
공주·부여·청양·금산은 스마트농업과 문화재 등 지역 특화산업을 지원하는 '공공 엣지 데이터센터', 논산·계룡은 국방 관련 기관과 산업이 집중된 특성을 살린 '국방 엣지 데이터센터'로 분류됐다.
충남도청이 자리한 홍성·예산은 행정기관 집적과 공공서비스 연계 가능성을 활용하는 '행정 엣지 데이터센터'로 제시됐다.
다만 입지 경쟁력이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광역시도 단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개별 사업부지의 전력망 연결 가능성과 용수·냉각시설 확보, 투자기업의 사업성 등은 별도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협약이 실제 착공과 운영으로 이어지는지, 데이터센터 유치가 지역 기업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지가 충남의 AI 산업 경쟁력을 가늠할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충남연구원 정책기획부장은 "이번 분석은 충남이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에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충남이 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력·통신·용수 및 냉각 등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기업이 실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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