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촬영지 제공이 왜 논란?"…허태정 대전시장 "필요하면 언제든 공간 제공"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10.06 14:21 / 수정: 2026.10.06 14:25
직접 영화 관람한 허 시장 "픽션·논픽션 섞여 해석 차이"…"문화예술에 이념적 잣대 들이대는 세력 의도 의심"
허태정 대전시장이 6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전시의 영화 암살자(들) 촬영장소 제공 논란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6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전시의 영화 암살자(들) 촬영장소 제공 논란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대전시의 촬영 장소 제공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허 시장은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며 작품에는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 있어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의 문제의식 자체가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논의돼 온 내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허 시장은 영화에 등장하는 감식계장의 과거 증언 기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포함된 작품이지만 작품에서 다루는 문제의식까지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배후와 진상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영화적 설정으로 다루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 논란이 대전시가 지난해 영화 제작사의 요청을 받아 소제동과 옛 충남도청을 촬영 장소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행정으로까지 확대됐다.

당시 제작사의 촬영 협조 요청에는 '대한민국 1970년대 시대상을 담은 영화'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시장은 이 같은 촬영 장소 제공을 문제 삼는 시각에 대해 문화예술의 영역을 정치적·이념적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 시장은 "문화예술 분야는 상상력의 다양성들을 존중해야 되는 영역인데 여기에까지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세력들은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러운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한 평가와 지방정부가 촬영 장소를 제공하는 행정적 협조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게 허 시장의 설명이다.

특히 허 시장은 이번 논란을 이유로 향후 영화 촬영 지원 방침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허 시장은 "저는 앞으로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촬영 공간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대전시가 특정 영화의 내용이나 정치적 입장에 동의하기 때문에 촬영 장소를 제공한 것이 아닌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행정적 협조 차원에서 촬영 장소를 제공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허 시장은 해당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된 만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문화예술에 이념적 잣대를 적용해 촬영 장소 제공까지 문제 삼는 데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지역 내 촬영 가능한 공간에 대한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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