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핵심 물·전력,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

[더팩트ㅣ최치봉 기자] 우리나라 공업용수 이용량 가운데 영산강권역은 1.7% 에 불과했다.
반면, 한강권역은 31.1%, 낙동강권역은 33.7% 로 각각 18배 , 20배 차이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전력자립률 213.4%, 재생에너지 잉여율 53.1% 등으로 반도체 산업의 핵심 요소인 물과 전력은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이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여건 질의 과정에서 밝혀졌다.
신 의원은 이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단순히 지역 몫을 늘리거나 기업 이전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위해 수도권에 이어 제2의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국가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서남권에 총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해 '제2의 반도체 생산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의원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로 공업용수 이용량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공업용수 이용량 가운데 영산강권역은 1.7% 에 불과한 반면, 한강권역은 31.1%, 낙동강권역은 33.7%로 각각 18배, 20배 수준의 격차가 났다.
신 의원은 "호남에 물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동안 대규모 공업용수를 사용할 산업이 없었던 것"이라며 "이 격차는 산업화 과정에서 호남의 산업 기반이 사실상 '가내수공업 수준'이라 할 만큼 빈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풍부한 에너지 여건도 근거로 제시했다.
2024년 발전량과 전력판매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전남의 전력자립률은 213.4%에 달하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분석에서는 재생에너지 잉여율도 53.1% 로 나타났다. 태양광 출력제한 일수도 2023년 2일에서 2024년 26일로 늘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산업에서 활용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 의원은 "호남에 부족했던 것은 자원이 아니라 이를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기반이었다"며 "풍부한 에너지와 수자원을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이 지역에서 직접 활용하도록 하고 더 많은 산업과 투자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균형발전"이라고 강조했다 .
용수 역시 반도체 제2 생산 거점 추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니라 국가가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산단의 하루 65만t 규모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추가 수요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동복댐·보성강댐·주암댐·나주댐·장흥댐과 하수재이용수 등을 활용해 하루 총 106 만t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 의원은 "현재의 물그릇만 놓고 가능 여부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산업 수요에 맞춰 수원과 관로, 재이용시설 등 기반시설을 적기에 확충해야 한다"며 농업용수 시설 현대화와 수질·환경관리, 동복댐 증설에 따른 주민 보상과 소부장 기업 유치, 영산강하굿둑 용수 활용 등 지역과 상생하는 대책도 반드시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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