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무섬외나무다리축제 초청장에 '엉뚱한 제호'…영주시 행사 준비 논란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9.30 14:37 / 수정: 2026.09.30 15:26
S일보 기자에 'D일보'·T신문 기자에 'K한국'’…언론사·기관·단체명 잇따라 오기
영주문화관광재단이 발송한 풍기인삼축제와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초청장에 영주방송과 유튜브 조규호 방송과 관계없는 대한환경일보가 적혀 있다. /영주방송
영주문화관광재단이 발송한 풍기인삼축제와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초청장에 영주방송과 유튜브 조규호 방송과 관계없는 대한환경일보가 적혀 있다. /영주방송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가 풍기인삼축제와 무섬외나무다리축제를 앞두고 언론인과 일부 기관·단체에 발송한 초청장에 신문사 제호와 단체명이 엉뚱하게 표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사 준비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십 년간 민간 축제위원회가 주도해 온 지역 대표축제 운영을 영주문화관광재단이 처음 맡은 상황에서 언론사와 기관·단체 명칭이 잇따라 잘못 표기되면서 행정의 세밀함과 축제 준비체계를 둘러싼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 기관과 언론계 등에 따르면 실제 발송된 초청장 가운데 S일보 기자에게는 'D일보', T신문 기자에게는 'K한국' 등 실제 소속과 다른 신문사 제호가 기재된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주방송과 유튜브 조규호 방송에는 '대한환경일보', C신문에는 'D일보'라는 명칭이 각각 표기된 초청장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사뿐 아니라 기관·단체 명칭이 잘못 기재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랑노인복지센터에는 실제 기관명과 다른 '동산노인센터'라는 명칭으로 초청장이 발송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신자들 사이에서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단순 오탈자를 넘어 여러 언론사와 기관·단체의 명칭이 반복적으로 잘못 표기되면서 축제 초청 대상자 관리와 발송 과정에서 기본적인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특히 이번 축제가 영주문화관광재단의 첫 주관 행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 축제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돼 온 축제를 올해부터 영주문화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면서 영주시 공무원들의 지원까지 더해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초청장과 같은 기본적인 행정 절차에서 반복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S일보 기자에게 N일보로 오기된 초청장. /독자 제공
S일보 기자에게 N일보로 오기된 초청장. /독자 제공

일부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장님은 뭔가 해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구성원들이 긴장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조직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 같아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시민은 "축제 초청장 하나의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언론사와 기관·단체 이름을 잇따라 잘못 표기했다는 것은 행사 준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영주시는 최근 간부공무원 60여 명이 GENER8ION의 '스톰2(STORMⅡ)'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을 촬영하는 등 이색적인 홍보에도 나섰다.

그러나 대규모 홍보와 별개로 축제 초청장 발송 과정에서 기본적인 수신자 정보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형적인 홍보에 앞서 행정의 기본부터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오류가 발생한 구체적인 경위와 초청장 발송 전 검수 과정, 잘못 발송된 초청장의 재발송 여부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서는 영주문화관광재단과 영주시의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영주시가 후원하는 2026 풍기인삼축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풍기읍 남원천 및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문수면 무섬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수십 년간 민간 중심으로 운영돼 온 지역 대표축제가 올해 처음 관 주도 방식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번 초청장 논란이 단순한 행정 착오에 그칠지, 아니면 축제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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