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전 순서 앞당겨라"…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 의전 논란
  • 박진홍 기자
  • 입력: 2026.09.28 11:21 / 수정: 2026.09.28 11:21
포항시 골머리, 시 주관 행사 관행 깬 의전 변경
'요청하지 않았다' 진실 공방...권위주의 지적도
경북도의회 전경. /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전경. /경북도의회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시 주관 행사의 오랜 '의전 관행'이 최근 경북도의회의 요구로 완전히 뒤틀리면서 지역 관가가 시끄럽다.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의 의전 서열을 앞당겨 달라는 요구가 발단이 됐지만, 당사자는 "요청한 적 없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여 뒷말이 무성하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경북도의회는 시 주관 각종 공식 행사에서 김희수 도의회 의장의 의전 순서를 포항시의회 의장보다 앞으로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간 지역의 시 주관 행사 의전은 철저한 '지방자치 균형'과 '관례'에 따랐다.

'포항시장(환영사)-포항시의회 의장(축사)-경북도의회 의장(축사)' 순서가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요구로 인해 포항시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급기야 박용선 포항시장이 먼저 양보의 카드를 꺼내 들며 생뚱맞은 방식으로 봉합에 나섰다.

박 시장이 공식 행사에서 자신의 "인사말씀 순서를 맨 나중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포항시의회는 행사 때마다 시의장에게 의전 양보 상황을 매번 보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7일 열린 포항시 흥해읍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준공식 등 지역의 주요 행사에서는 이 같은 기형적 의전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 /경북도의회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 /경북도의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경북도의회 의장이 지나치게 권위적인 모양새가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행사 인사말의 본래 취지도 실종됐다.

손님을 맞이하는 시장의 '환영사'가 행사 맨 뒤로 밀려나면서 환영사와 축사의 맥락이 완전히 뒤죽박죽이 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의전 순서를 앞당길 이유도 없고, 그런 요청을 한 적도 없다"며 "오히려 시장의 인사말이 매번 뒤로 밀려나면서 나 역시 난처한 입장"이라고 펄쩍 뛰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포항시 한 공무원은 "도의회가 먼저 의전 변경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의전 관행이 갑자기 바뀔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행사 때마다 의전 담당 총무새마을과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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