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 지역 당뇨병 사망률이 6년 만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암과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주요 질환 사망률도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당뇨병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표준인구 10만 명당 12.5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지역마다 다른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수치로, 고령인구 비중이 서로 다른 지역의 사망 수준을 비교할 때 사용된다.
부산의 당뇨병 사망률은 2024년 11.4명으로 전국 2위였으나 지난해 12.5명으로 상승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부산이 당뇨병 사망률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3.0명 이후 6년 만이다.
전체 암을 뜻하는 악성신생물 사망률도 10만 명당 86.0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전년 85.9명으로 전국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망률은 0.1명 증가했고 순위는 한 단계 상승했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 역시 10만 명당 12.6명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9.9명으로 전국 3위였지만 1년 만에 사망률과 순위가 모두 올랐다.
이 외에도 부산의 심장질환 사망률은 31.1명, 뇌혈관질환은 21.6명으로 각각 전국 3위에 올랐으며 간질환 사망률은 9.7명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암과 치매, 심뇌혈관질환 등 주요 만성·중증질환 사망률이 고르게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부산과 인접한 울산·경남에서도 심장질환 사망률이 두드러졌다. 울산은 10만 명당 31.6명으로 전국 1위였고 경남은 31.2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부산까지 포함하면 심장질환 사망률 전국 1∼3위를 동남권 3개 시·도가 모두 차지했다.
경남은 패혈증 사망률도 10만 명당 7.2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별 질환 사망률 차이의 원인을 단일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지역 간 연령구조 차이를 보정한 지표인 만큼 부산의 높은 순위를 단순히 고령인구 비중만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당뇨병과 암 등은 흡연과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을 비롯해 지역의 산업구조와 소득 수준, 의료서비스 접근성, 만성질환 조기 발견·관리체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국 사망자는 36만2968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전국 3대 사망원인은 암과 심장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망자의 42.7%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7.1명으로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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