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리를 건너면 가을이 온다"…'2026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 내달 3일 개막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9.22 10:16 / 수정: 2026.09.22 10:16
외나무다리 건너 전통과 추억을 잇다…전통혼례·상여행렬 재연부터 고택 체험·공연까지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오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문수면 무섬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많은 관광객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영주시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오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문수면 무섬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많은 관광객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굽이굽이 흐르는 내성천과 고즈넉한 고택, 그리고 물길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

시간이 멈춘 듯한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이 올가을 다시 축제의 무대로 변한다.

영주시는 오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문수면 무섬마을 일원에서 '2026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무섬, 시간을 건너 사람을 잇다'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삶을 이어온 외나무다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체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무섬마을은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흐르고 전통 고택들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특히 물길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는 과거 주민들의 일상적인 통행로이자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던 생활문화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번 축제에서는 이러한 무섬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외나무다리 위에서 되살아나는 무섬의 시간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무섬외나무다리 퍼포먼스 및 전통혼례 재연'​과 '전통 상여행렬 재연'​이다.

외나무다리와 마을의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퍼포먼스는 무섬마을만의 독특한 풍경과 이야기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통혼례 재연은 우리 고유의 혼례문화를 선보이는 동시에 무섬마을이 간직한 옛 생활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전통 상여행렬 재연 역시 과거 마을 공동체의 삶과 장례문화를 되짚어보는 대표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단순히 전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의 공간과 이야기를 함께 엮어낸다는 점에서 올해 축제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에서 전통혼례 가마가 외나무 다리를 건너고 있다. /영주시
'무섬외나무다리축제'에서 전통혼례 가마가 외나무 다리를 건너고 있다. /영주시

◇'보는 축제'에서 '걷고 체험하는 축제'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택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확대다.

축제장은 하나의 공연장이 아니라 무섬마을 전체로 확장된다. 각 고택의 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스탬프 투어와 연계해 방문객들이 마을 곳곳을 직접 걸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고택과 골목길을 따라 이동하며 각각의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무섬마을 전체가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연결되면서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마을 곳곳의 볼거리도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성천과 외나무다리, 전통 고택이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은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무섬마을만의 특별한 감성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가족이 함께 즐기는 옛 생활문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됐다.

어린이 모래놀이터를 비롯해 나만의 모래그림, 모래조각 체험, 힐링 밧줄 놀이터 등이 마련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옛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우물 깃기 체험, 새끼줄 꼬기 체험, 겨메기 체험(전통 고기잡이)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했던 옛 사람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대를 잇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을, 어린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무섬마을 주민들이 전통 상여 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영주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무섬마을 주민들이 전통 상여 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영주시

◇무섬마을 곳곳이 공연장…가을 문화예술 향연

주무대에서는 무섬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무섬별곡'​을 비롯해 '무섬 흥마당', '덴동어미 화전가', 지역 문화예술인 공연 등이 이어진다.

축제장 곳곳에는 전시와 사진 촬영 공간도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동시에 마을을 거닐며 사진을 남기고, 전통마을의 풍경을 천천히 즐길 수 있다.

특히 내성천을 따라 이어지는 가을 풍경과 외나무다리, 고택이 어우러지는 축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풍기인삼축제'와 함께 즐기는 영주의 가을

올해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같은 기간 열리는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함께 영주시의 가을 관광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무섬마을에서는 전통과 자연을 느끼고, 풍기에서는 영주의 대표 특산물인 인삼과 지역 축제를 즐기는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방문객들이 무섬마을 구석구석을 직접 거닐고 체험하면서 마을이 간직한 고유의 전통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무섬마을에서 특별한 가을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기간 열리는 풍기인삼축제도 함께 방문해 풍성함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영주의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외나무다리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가을 무섬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오래된 마을의 시간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시 연결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성천 물길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만나는 가을, 2026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그렇게 '시간을 건너 사람을 잇는' 가을의 풍경을 준비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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