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황금빛 결실'…추석 앞둔 '천안배' 수확 현장 가보니
  • 정효기 기자
  • 입력: 2026.09.21 17:04 / 수정: 2026.09.21 17:04
전국 2위 주산지 천안, 올해 생산량 3만 2000톤 예상
1986년 국내 최초 美 수출 명성 이어…올해 3500톤 해외 판로 개척
배 과수원에 탐스럽게 열린 배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효기 기자
배 과수원에 탐스럽게 열린 배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효기 기자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국 2위 배 주산지인 충남 천안시 일대 과수원이 황금빛 수확의 기쁨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천안시에는 749개 농가가 1063ha 규모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 생산량은 폭염 등 기상 여건 속에서도 농가들의 정성 어린 관리 덕분에 지난해와 비슷한 약 3만 2000톤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 가격 역시 전년 대비 약 5% 상승해 농가 효자 품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수확 현장에서는 탐스럽게 열린 배를 하나하나 따내는 농민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인다. 높은 당도와 아삭한 과육, 뛰어난 풍미를 자랑하는 천안배는 명절 선물용으로 단연 으뜸으로 손꼽힌다.

농민들은 수확일손이 부족해 마음은 바쁘지만, 올여름 더위와 병충해 걱정 속에서도 탐스럽게 익은 배를 정성껏 거두고 있다.

농부들이 배 과수원에서 탐스럽게 익은 배를 하나하나 정성껏 수확하며 추석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정효기 기자
농부들이 배 과수원에서 탐스럽게 익은 배를 하나하나 정성껏 수확하며 추석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정효기 기자

천안배의 역사는 1900년대 초반 성환읍 일대에 재배가 시작된 이래 100여 년을 이어왔다. 1960년대 품종 개량과 저장·유통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도 성환읍은 287개 농가(225ha)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 주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산읍 석곡리에서 배 농사를 짓는 김영준(58) 씨는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 알이 작고 병충해 피해로 걱정도 많았지만, 탐스럽게 열린 배를 보니 그동안의 노고가 보상받는 듯하다"며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맛있게 드실 걸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천안배원예농협 공동선별장은 명절 대목을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농가에서 수확된 배가 줄지어 입고되면 크기와 등급별로 정밀하게 분류·포장되고, 컨베이어 벨트 위를 쉼 없이 흐르는 배를 선별하는 작업자들의 손길을 거쳐 하루 평균 수십 톤의 '하늘그린 천안배'가 전국으로 출하된다.

천안배원예농협 공동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흐르는 배를 크기와 등급별로 정밀하게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정효기 기자
천안배원예농협 공동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흐르는 배를 크기와 등급별로 정밀하게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정효기 기자

해외에서도 천안배의 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1986년 국내 최초로 미국 수출길에 오른 뒤 꾸준히 판로를 넓혀왔으며, 지난 8월 18일 올해 첫 물량 75톤이 미국으로 선적됐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멕시코 등으로 총 3500톤(약 11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콤하고 아삭한 맛으로 명성을 이어온 천안배가 올해도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마음을 풍성하게 채우며 추석 상차림을 기다리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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