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m 절벽 위 원시의 섬…울릉 관음도 '밤의 비경' 열린다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9.18 16:17 / 수정: 2026.09.18 16:17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조명·안전인력 배치하고 야생조류 보호 위해 가을철만 운영
관음쌍굴에서 바라본 동해바다가 시리도록 푸르다. /김성권 기자
관음쌍굴에서 바라본 동해바다가 시리도록 푸르다.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도의 대표 관광지인 섬목관음도가 올가을 밤 관광객을 맞는다.

18일 울릉군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10월 말까지 섬목관음도를 한시적으로 야간 개장한다. 기존 주간 중심으로 운영되던 관음도를 해가 진 뒤에도 찾을 수 있도록 해 울릉도의 새로운 야간 관광콘텐츠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이번 야간 개장은 관음도의 해안경관과 섬목~관음도를 잇는 연도교의 야간경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운영시간은 기존보다 연장해 오후 9시까지다.

다만 야간 탐방객의 안전을 고려해 섬 전체 탐방로를 개방하지 않고 섬목과 관음도를 연결하는 보행 연도교 구간까지만 개방한다.

울릉군은 야간 개장에 앞서 진입로 등에 임시조명을 설치하고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관광객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 현장 대응체계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관음도 현수교 야간모습 /울릉군
관음도 현수교 야간모습 /울릉군

특히 관음도 일대의 생태환경 보호에도 무게를 뒀다. 갈매기를 비롯한 야생조류 등이 서식하는 지역인 만큼 야간 조명이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을철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섬목관음도는 울릉군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낮에는 울릉도의 수려한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또 다른 분위기의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야간 개장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안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운영해 울릉도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0m 절벽 위에 간직한 원시의 섬

관음도는 울릉도 북동쪽에 자리한 부속 섬으로 면적 약 7만㎡, 높이 106m, 둘레 약 800m 규모다. 죽도와 독도에 이어 울릉도 부속 도서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알려져 있다.

관음도 현수교 야간 모습 /울릉군
관음도 현수교 야간 모습 /울릉군

화산암의 일종인 조면암으로 이뤄진 관음도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섬을 둘러싸고 있어 오랫동안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만큼 개발의 손길이 상대적으로 덜 미쳐 원시적인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울릉군은 이러한 관음도의 자연경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약 115억 원을 투입해 울릉도 섬목과 관음도를 연결하는 길이 140m, 높이 37m, 폭 3m 규모의 보행전용 현수교​를 조성했으며, 2012년 7월 준공했다.

푸른색 현수교가 절벽 사이에 놓이면서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관음도에는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약 1㎞의 순환 탐방로와 전망대, 휴게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울릉도의 독특한 해안 절경과 원시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관음도 현수교 야간모습 /울릉군
관음도 현수교 야간모습 /울릉군

특히 탐방로 주변에서는 울릉도 자생 희귀식물인 섬시호와 섬꼬리풀 등을 볼 수 있어 자연생태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높다.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이 성곽처럼 둘러싸인 관음도는 오랜 시간 외부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만큼 지금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인기척에 놀란 야생조류가 날아오르는 등 울릉도의 원시 생태를 체감할 수 있다.

이번 야간 개장은 이러한 관음도의 자연과 경관을 낮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울릉군은 야간 관광 활성화와 함께 안전관리와 생태환경 보호를 병행해 ‘보는 관광’과 ‘보전’의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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