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벽화 가린 매향여고 입시 현수막…시민 항의에 철거
  • 김선우 기자
  • 입력: 2026.09.18 10:41 / 수정: 2026.09.18 10:41
15일 학교 담장에 30m 현수막 설치…교장 "부적절했다" 사과
수원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입시 홍보 현수막이 독립운동가 7인의 벽화 일부를 가리고 있다. /김선우 기자
수원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입시 홍보 현수막이 독립운동가 7인의 벽화 일부를 가리고 있다. /김선우 기자

[더팩트ㅣ수원=김선우 기자] 독립운동가 7인의 벽화를 입시 홍보물로 가린 경기 수원시의 한 고등학교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현수막을 내렸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는 입시설명회 홍보를 위해 지난 15일 학교 담장에 세로 4m·가로 30m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담장에 그려진 수원 독립운동가 7인의 벽화가 가려졌다.

해당 벽화는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조성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의 일부로, 수원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인근 주민들은 현수막이 설치되자 "벽화가 주변 상인과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측이 홍보 현수막으로 이를 가린 것은 조성 취지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매향여고에도 일부 시민들이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향여고는 독립운동가 김세환·차인재 선생 등이 교감과 교사로 활동한 옛 삼일여학교의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시민 A 씨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학교가 홍보를 위해 독립운동가 벽화를 가린 것은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매향여고는 이런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지난 16일 오전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

김달호 매향여고 교장은 "현수막 설치에 앞서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수원시청에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했다"면서 "담장은 학교 소유지만 벽화는 공공재 성격이 있는 만큼 현수막으로 가리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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