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6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하며 후보자 철회를 요구했다.
추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악의 평범성과 중수청장 후보 김지용, 기억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가 '나는 결정권자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일관된 생각이 있었고 의견을 명확히 밝혔으나 관철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헝가리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내몰아 죽게 하고도 히틀러 총통체제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아이히만을 연상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인용해 "악에 가담하고도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자신의 가공한 행위로 인해 야기된 엄청난 결과에 대해서는 결코 자신의 결정이나 책임은 아니라고 발뺌하는 무사유, 몰양심, 무책임, 무정견을 짚었던 것"이라며 "한마디로 양심을 가진 인간이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추 지사는 2020년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였던 김 후보자가 "10월 27일 정진웅 부장검사를 기소하였다"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 한동훈이 2020년 총선 개입을 획책하고 당시 여권에 타격을 입히려고 벌였던 '채널A 검언 유착사건'은 마치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측을 박해하려고 했던 사건인 것처럼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던 윤석열 한동훈의 주장대로 끌려가게 되었다"고 했다.
추 지사는 정진웅 전 부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가 2심에서 무죄, 2022년 11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된 사실을 짚은 뒤 "채널A 검언유착과 관련하여 온갖 감찰 방해를 저지르고 수사방해를 한 윤석열과 한동훈은 끝내 기소되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것은 바로 김지용과 같이 조직내에서 사법정의를 버리고 신발 거꾸로 신은 자들의 협조와 암약 덕분이었다"며 "그냥 밀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추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과정에서 "김지용은 윤석열 징계를 반대했다"며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에 반발한 검사장급 간부들의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추 지사는 "그때의 판단에 대해 지금 국민에게 설명할 말은 무엇인가"라며 "친윤 검사로서의 선택이 나를 초대 중수청장으로 만들어줄까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게 둬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추 지사는 김 후보자가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에서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한 뒤 한동훈 전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무혐의 처분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정말 고발장 내용과 같이 모함을 당하고 있다면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는 한동훈의 핸드폰을 포렌식 해야 했었다"며 "그런데 윤석열 측은 오히려 고발사주는 날조라는 반응 뿐이었고 그후로도 포렌식을 하지 않은 채 두다가 대검 형사부장 김지용은 22년 4월 한동훈을 강요미수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하고 핸드폰을 돌려줘 버렸다"고 썼다.
추 지사는 "만약 김지용이 자신의 직분에 걸맞는 양심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하고 사법정의를 세우려는 책임을 다 했다면 윤석열과 한동훈은 사법적으로 단죄되었을 것"이라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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