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종대왕 식탁부터 팔도 특산물까지…대전시교육청, 식생활교육 넓힌다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9.14 10:27 / 수정: 2026.09.14 10:27
더팩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급식'④
학교급식·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4곳 컨설팅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에서 킹스테이블 연구회가 만든 강의 교안의 모습. /정예준 기자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에서 '킹스테이블' 연구회가 만든 강의 교안의 모습. /정예준 기자

학교 급식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 학교 급식이 먹는 것에 치중이 됐다면 현재 학교급식은 영양·식생활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학교 현장과 가정이 함께 하는 영양·식생활교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과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더팩트>는 총 10회에 걸쳐 대전시교육청의 학교 급식 정책과 우수 영양·식생활교육 운영학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네 번째 순서로는 학교급식과 영양·식생활교육의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대전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연구회 컨설팅 현장을 찾았다. 역사와 지역, 체험을 접목한 연구회 활동을 통해 학교급식이 학생들의 배움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 모습. /정예준 기자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 모습.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학교급식과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가 개발한 교육자료의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컨설팅에 나섰다.

올해는 역사와 지역, 체험을 식생활교육에 접목해 학생들이 음식과 식재료를 직접 탐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청은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번 컨설팅은 연구회별 연구 진행 상황과 성과를 점검하고 개발된 교육자료가 학교 현장에서 실제 활용될 수 있도록 적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양교사와 영양사의 자율적인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연구 결과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운영 모델을 발굴·확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 연구성과를 현장 교육으로…4개 연구회 맞춤형 컨설팅

올해 교육청은 '사계쿡', 'C.S.I', '영양Dream', '킹스테이블' 등 4개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 주제도 학교 현장의 필요에 맞춰 다양하다. 영양교사 2명이 배치된 학교의 효율적인 급식 운영 방안, 제철음식을 활용한 식생활교육, 역사와 지역 특산물을 연계한 K-Food 헤리티지 식생활교육, 대전 맞춤형 영양교육 체험자료 개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연구회별로 연구 진행 상황과 개발 자료를 살펴보고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학생 체험활동 구성, 실제 학교급식과의 활용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교육청은 컨설팅을 통해 연구 결과를 단순한 연구자료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와 운영 모델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 모습. /정예준 기자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 모습. /정예준 기자

◇ 식생활교육의 새로운 길…역사 속 식탁에서 배우다

이 가운데 '킹스테이블' 연구회는 'K-Food 헤리티지: 역사를 맛보고, 로컬을 입히다'를 주제로 역사와 지역의 식문화를 영양·식생활교육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수라간 어의 출동! 세종대왕의 건강을 지켜라'다.

학생들이 '수라간 어의'가 돼 세종대왕의 식습관과 관련된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고 건강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직접 구성하는 방식이다.

수업은 '진단-탐색-처방-실천' 단계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왕실 의서와 문헌 등을 통해 당시 식생활을 살펴본 뒤 육식 중심의 식습관과 균형 잡힌 식생활에 대해 탐구한다.

이어 잡곡과 제철 채소, 약선 식재료 등의 특징을 살펴보고 현대 영양 관점에서 비교하면서 세종대왕을 위한 '현대식 수라상'을 직접 설계한다.

궁중 전통음식을 학생들이 직접 조리할 수 있는 건강 메뉴로 재구성하고 실제 조리·체험까지 이어가면서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는 과정도 포함했다.

역사적 인물과 기록을 출발점으로 삼아 영양 지식을 배우고, 이를 직접 음식으로 만들어보는 식생활교육인 셈이다.

◇ 팔도 특산물에서 찾는 지역의 맛과 가치

역사뿐 아니라 지역도 식생활교육의 소재가 된다.

킹스테이블 연구회는 전국 8도의 지역 특산물과 전통 식문화를 탐구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학생들은 지역별 기후와 토양 등 지리적 환경을 살펴보고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과 식재료의 특징을 알아본다.

강원도의 감자, 전라도의 녹차, 충청도의 호박, 경기도의 콩, 경상도의 곶감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식재료를 탐구한 뒤 이를 활용한 K-디저트와 향토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식재료의 영양적 특성뿐 아니라 해당 식재료가 왜 그 지역의 대표 음식이 됐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음식의 맛과 영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지리, 생산환경, 지역의 전통문화까지 함께 이해하도록 교육 내용을 구성했다.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 모습 /정예준 기자
지난 8월 24일 서구 월평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 연구회 컨설팅' 현장 모습 /정예준 기자

◇ 배운 식재료, 학교급식에서 다시 만난다

교육청은 연구회에서 개발한 교육자료를 수업에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급식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역별 기후와 지리적 특성, 특산물의 영양적 가치 등을 담은 브로셔를 활용해 사회·과학·영양교육을 연계하고 '지역 특산물의 날', '팔도 음식 여행' 등 학교급식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수업에서 식재료를 살펴보고 조리·체험을 한 뒤 실제 급식에서 다시 해당 식재료를 접하도록 해 학생들이 음식에 대한 경험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식생활교육과 실제 급식이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 연구에서 학교 현장으로…성과 확산 추진

교육청은 이번 컨설팅을 바탕으로 연구회별 성과를 보완하고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와 운영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향후 성과발표회를 통해 연구회별 결과물을 공유하고 다른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은비 킹스테이블 연구회장은 "영양교육이 꼭 영양소나 식품에 관한 이야기에서 출발할 필요는 없다"며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사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식생활교육을 바라보고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가 학교 현장의 다양한 교육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석진 대전시교육감은 "영양교사와 영양사의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연구 활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대전 학교급식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우수한 연구성과가 학교 현장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회에서 좋은 교육자료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고, 학생들이 급식에서 다시 식재료를 만나는 과정까지 이어져야 연구의 의미도 커진다.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연구 결과가 교실과 학교급식 현장에 지속적으로 활용된다면, 학교급식과 영양·식생활교육의 변화도 학생들의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급식' 기사는 대전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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