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넘어 정밀발효·미래식품까지…경북 바이오산업, '첨단BIO'로 판 넓힌다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9.10 17:05 / 수정: 2026.09.10 17:05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 안동서 개막
77개 기업·기관 참여…첨단바이오 산업화·투자·수출 전략 한자리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가 10일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안동시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가 10일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가 10일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이번 엑스포는 '첨단BIO 미래를 여는 경북'을 슬로건으로 오는 12일까지 안동체육관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안동시청소년수련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회·안동시의회 의원, 바이오 분야 국내외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경북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엑스포가 주목받는 이유는 경북 바이오산업의 외연이 기존 백신산업을 넘어 정밀발효와 합성생물학, 첨단재생의료, 미래식품, 바이오소재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개막식에서 경북도와 안동시, KAIST가 체결한 업무협약은 이러한 산업 전환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세 기관은 '정밀발효 기반 바이오·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안동시가 보유한 바이오산업 인프라와 지역 농식품 자원에 KAIST의 첨단 연구 역량을 결합해 미래식품과 바이오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협약에는 합성생물학·정밀발효 기반 미래식품 및 바이오소재 산업 육성을 비롯해 공공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인프라 구축, 첨단바이오 연구개발·실증·산업화, 지역 농식품 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등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식품과 바이오 자원을 단순 생산·가공하는 수준을 넘어 첨단 바이오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조연설에서는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소개됐다.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가 10일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안동시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가 10일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안동시

이상엽 KAIST 특훈교수는 '바이오제조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주제로 연설하며 미생물의 대사 체계를 정밀하게 설계해 화학제품과 의약품, 연료, 천연물 등을 생산하는 기술과 산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바이오공정 기술이 결합하는 차세대 바이오제조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며 바이오산업이 연구실의 기술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경북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밀발효와 합성생물학 등에 주목하는 것도 이 같은 산업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엑스포 전시장은 현재 경북 바이오산업의 기술 수준과 산업 지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올해에는 모두 7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기술,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을 비롯해 티리보스의 세포배양 기술, 바이오솔루션의 첨단재생의료, 실리코바이오의 합성생물학, 네오켄바이오의 대마 관련 기술 등이 소개됐다.

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은 뷰티산업 관련 성과를 선보이며 바이오산업의 적용 분야가 의약·백신을 넘어 뷰티와 천연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경북도·안동시 주제관과 주요 기업·기관 전시관을 둘러보며 기술과 제품을 직접 살펴봤다.

이번 엑스포는 기술 전시에만 머물지 않는다.

바이오기업의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판로 개척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1일에는 투자상담회가 열리고, 12일에는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구매상담회가 진행된다. AI를 활용한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지역 바이오기업의 시장 진출을 돕는다.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가 10일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안동시
'2026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가 10일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안동시

첨단바이오 컨퍼런스에서는 백신, 세포배양, 첨단재생의료, 뷰티, 대마·천연물, 합성생물학 등 6개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화 전략을 공유한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취업박람회는 바이오산업을 지역 일자리와 연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고용노동부 안동지청과 협력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바이오·제약기업과 지역기업이 참여해 구직자들에게 취업상담과 일자리 연결 기회를 제공한다.

퍼스널컬러 진단과 면접 헤어·메이크업 등 실질적인 취업 준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안동시는 그동안 백신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번 엑스포에서 제시된 방향은 여기에 정밀발효와 합성생물학, 미래식품, 바이오소재 등 새로운 성장 분야를 더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농식품 자원과 첨단 바이오기술을 결합할 경우 생산·가공 중심의 지역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화 성과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행정기관이 얼마나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기업의 매출과 일자리, 투자로 연결하느냐가 경북 바이오산업의 다음 단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엑스포와 업무협약은 안동의 바이오산업 기반과 지역 자원에 첨단 연구 역량을 더해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백신산업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이오소재와 미래식품 등으로 넓혀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바이오산업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바이오산업이 백신이라는 기존의 강점을 기반으로 첨단바이오 전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번 엑스포가 단순한 산업박람회를 넘어 '경북 바이오산업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산업 전환의 무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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