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성 신안군수 "농수산, 에너지, 관광 산업 토대로 군민 주권시대 열 것"
  • 최치봉 기자
  • 입력: 2026.09.10 16:08 / 수정: 2026.09.10 16:24
김태성 전남광주통합 특별시 신안군수가 군정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김태성 전남광주통합 특별시 신안군수가 군정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더팩트ㅣ신안=최치봉 기자] 전남 신안군은 83개 유인도와 945개 무인도로 이뤄졌다. 흔히 ‘1004 섬’으로 불린다.

2019년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 개통 전후로 교통과 관광, 수산업 등 모든 분야가 획기적으로 변했다. 그 이전에 섬사람들은 배를 타고 목포를 거쳐 뭍으로 나왔다. 농수산물 유통 역시 비슷한 경로로 이동했다.

천사대교 개통 이후엔 자은, 암태, 팔금, 안좌도 등 대부분 섬이 연결되면서 물류와 해양 수산 관광,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입지와 인근 무안으로 통합되는 민·군공항 이전, 소부장· RE100 산단 조성 등으로 새로운 변화와 제2 도약의 변곡점에 서 있다.

통합 전 전남도내 22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드물게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당선된 김태성 군수를 10일 신안군청에서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임자도 출신으로 육사를 나와 육군소장으로 예편했다.

RE100 시대를 맞아 신안군에 태양광 이에외도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가 조성 중이거나 계획돼 있다. 풍력 수익 주민 환원 방안은.

신안의 햇빛과 바람은 특정 사업자만의 자원이 아니라 군민과 함께 나누어야 할 소중한 지역 자산이다. 재생에너지 개발로 발생하는 수익이 사업자의 이익에만 머무르지 않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피해를 함께 보상하며 그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피해보상형 이익공유 모델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면 앞으로는 주민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고 발전수익을 함께 나누는 '주민참여형 이익공유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사업의 주체로 참여해야 지속가능한 이익공유가 가능하다.

발전수익의 산정부터 배분·지급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시각화 시스템'을 구축해 이익공유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인다. 앞으로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이 본격화 되면 더 많은 군민이 그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재생에너지가 주민소득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 유치와 육성도 필요한데요

신안은 풍부한 햇빛과 바람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도 '지산지소' 방식으로 사용해야 효율을 극대활 할 수 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신안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지역 기반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직접 PPA(전력구매 계약)를 통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RE100 이행이 필요한 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에너지 생산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

특히 대규모 해상풍력사업과 연계해 관련 기업과 산업이 신안에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간다. 신안의 햇빛과 바람으로 생산한 에너지가 기업을 유치하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재생에너지를 신안의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든다.

최근 인구는 햇볕연금 영향 등으로 단기간 늘었으나 지속적인 증가를 담보하기 어렵다. 고령화 대책은

신안도 다른 농어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단순히 어르신 복지를 확대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사람이 떠나지 않고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와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해피100'을 중심으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더욱 촘촘하게 확충한다. 섬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와 복지에서 소외돼서는 안된다.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관리와 돌봄을 강화해 군민 누구나 어디에 살든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인구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고, 주거와 교육·돌봄 등 정주 여건을 함께 갖추는 것이다. 청년들이 신안에서 일하고 가정을 꾸리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기반을 마련한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어르신에게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고,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미래를 만들어 사람이 떠나지 않고 다시 찾아오는 신안을 만들 각오다.

신안은 대부분 농어촌이다. 소득증대 방안과 귀농 귀어인에 대한 지원 방안은 무엇인가

신안에서 농어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군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본업이다. '농어촌 르네상스'를 주요 군정 방향으로 삼아 농어업 분야에 대한 예산과 투자를 확대하고 농어민이 흘린 땀에 걸맞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공·유통·판매까지 연결해 농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스마트팜과 스마트양식 등 첨단기술을 확대해 농어업의 생산성과 경쟁력도 갖춘다. 특히 청년과 귀농·귀어인이 농어업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섬 주민에게 교통(이동권)은 매우 중요하다. 섬주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구체적 대안은 있는지

신안에서 교통은 단순한 이동의 문제가 아니라 군민의 일상과 생업, 의료·복지 등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기반이다. 섬에 산다는 이유로 이동에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된다.

우선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는 연륙·연도교와 주요 도로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추진 중인 압해 신장~복룡 도로시설공사와 비금~암태 도로개설사업 등 오랜 숙원사업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속도를 내겠다.

연륙·연도교만으로 모든 섬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육상과 해상 교통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만들어 여객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연계성을 높이고,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섬 주민의 이동권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다. 육상과 해상을 촘촘하게 연결해 군민이 어디에 살든 이동에 불편이 없는 신안을 만든다.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신안 관광은 이제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체류형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신안은 1028개의 섬마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예술, 생태, 역사, 축제, 먹을거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원을 개별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해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어느 정도 관광 인프라가 갖춰진 7개 권역을 중심으로 1박 2일, 2박 3일 체류형 관광코스를 만들어 나간다.

섬마다 가진 문화예술과 생태, 역사, 축제, 먹을거리와 지역 특산품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연결하고 카페리선을 활용한 섬 순환형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한다.

체류형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의 결실이 주민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주민들이 숙박과 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 수익형 관광 모델'을 확대해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지역에서 소비가 늘고 그 수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

지역에서는 드물게 민주당 소속이 아닌 군수가 탄생해 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다

행정의 변화는 정당이나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일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군정 운영의 기준을 사람이 아니라 원칙과 제도에 두고 군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 시스템을 구축한다.

먼저 인사는 사람을 보고 하지 않겠다. 능력과 성과, 적합성과 청렴성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평가해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가 제대로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만든다. 조직 운영도 군수가 모든 업무를 일일이 결정하기보다 국장을 중심으로 소관 업무를 책임 있게 판단하고 추진하는 체계를 정착시켜 행정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예산과 계약, 주요 사업은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고, 주민이 알아야 할 정보는 적극적으로 공개한다. 아울러 군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가 실제 정책과 변화로 이어지는 ‘군민주권시대’를 확실히 정착시켜 나간다.

청렴과 공정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불합리한 관행은 과감히 개선하고, 공직자가 소신껏 일하며 군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으로 바꿔 나가겠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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