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민선3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12월 16일 치러지는 가운데 이승찬 현 대전시체육회장의 대항마로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과 최성운 전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이 거론되면서 3파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민선1·2기 대전시체육회를 이끈 이승찬 회장이 3선 도전의 길을 연 가운데, 전국과 국제 체육행정 경험을 갖춘 오주영 전 회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으며 지역 체육계에 뿌리를 둔 최성운 전 의장까지 가세할 경우 이번 선거는 '현 체제의 안정과 연속성', '변화와 세대교체', '지역 체육인 대표성'을 놓고 맞붙는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승찬, 연임 제한 예외 인정…'안정과 연속성'의 현직 프리미엄 최대 강점
이번 선거의 중심에는 민선1·2기 대전시체육회를 이끌어온 이승찬 현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규정상 체육회 임원의 연임은 원칙적으로 1회만 가능하지만 관련 심사 절차를 거쳐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연임 제한 예외를 인정받으면서 민선3기 회장 선거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전·충청권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계룡건설을 이끄는 기업인이라는 점도 이 회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계룡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 지역 1위와 전국 14위를 기록한 대형 건설사로,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 경영을 통해 쌓은 경영 능력과 지역 사회에서의 높은 인지도, 폭넓은 네트워크는 이 회장이 민선 초대 체육회장에 당선된 이후 두 차례 대전 체육계를 이끌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2020년 민선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약 7년간 대전시체육회를 이끌면서 지역 체육계 현안과 조직 운영 전반을 경험했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프리미엄이다.
이 회장의 이번 승부는 결국 '안정과 연속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으로서 축적한 경영 경험과 지역 내 기반, 두 차례 체육회를 이끌며 쌓은 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체육회 운영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반면, 3선 도전인 만큼 지난 두 차례 임기에 대한 평가는 피할 수 없다. 연임 제한 예외까지 인정받아 다시 도전에 나서는 만큼, 그동안의 체육회 운영 성과가 3선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와 장기 재임에 대한 체육계의 평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 회장에게 이번 선거는 새로운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변화 요구에 맞서 이미 검증된 경험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얼마나 잘 어필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이기흥에 도전장 내밀었던 1985년생 '젊은 피' 오주영…전국·국제 경험, 대전으로 가져올까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다.
1985년생인 오 전 회장은 이번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은 주자로 꼽힌다. 민선1·2기를 거친 이승찬 현 회장의 3선 도전과 대비해 젊은 리더십과 새로운 변화를 상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오 전 회장은 지난해 치러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해 전국 단위 체육계 선거를 경험했다. 당시 역대 최다인 6파전에서 오 전 회장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했다.
비록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선전을 통해 '대한체육회장 선거'라는 국내 체육계 최고 선거에 도전하면서 전국 각 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의 현안을 직접 접했다는 점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경험이다.
여기에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을 지낸 중앙 체육행정 경험과 세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쌓은 국제 스포츠 무대 경험까지 갖췄다.
오 전 회장의 경쟁력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전국 단위와 국제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대전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전 체육계 안에서 활동하며 조직을 이끌어온 인물과 달리, 중앙 체육계와 국제 스포츠계의 흐름을 직접 경험한 젊은 리더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대전 체육의 입장에서 보면 전국 체육계의 정책과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지역과 연결하고, 국제 스포츠계와의 교류와 네트워크를 지역 체육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오 전 회장이 출마할 경우 단순한 '현직 교체'가 아니라 전국과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 체육 발전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찬 회장이 지난 두 차례 임기를 통해 쌓은 경험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과 연속성'을 내세운다면, 오 전 회장은 1985년생의 젊음과 전국 단위 선거 경험, 중앙·국제 체육행정 경험을 결합한 '변화와 확장성'을 앞세울 수 있다.
다만, 전국과 국제무대 경험이 실제 대전 체육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과제다. 결국 오 전 회장에게는 중앙과 국제무대에서 쌓은 이력 자체보다 이를 지역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종목단체 지원 등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선거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이승찬 회장과 가장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라는 점은 분명한 만큼 '8년의 경험'을 내세울 현직에 맞서 오 전 회장은 전국과 국제무대에서 축적한 경험을 대전으로 연결하겠다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승부할 수 있다.
◇최성운 전 의장, 지역 체육계 경험 앞세운 '체육인 대표성’
이승찬 회장이 기업 경영과 현직 체육회장 경험을, 오주영 전 회장이 전국과 국제무대 경험을 앞세운다면 최성운 전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은 지역 체육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다.
최 전 회장은 2004년 대전시체육회 스쿼시협회장을 맡으며 체육계 활동을 시작한 뒤 대전빙상경기연맹 회장과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을 지냈다.
특히 스쿼시 여자 실업팀 창단과 관리단체였던 빙상의 종목단체 승격을 이끄는 등 직접 종목단체를 운영하며 지역 체육계 현안을 해결해 온 경험도 갖고 있다.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 시절에는 70여 개 종목단체 회장들의 목소리를 모아 체육회와 대전시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종목단체 간 화합과 체육계 내부의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최 전 의장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에 있다. 대전의 종목단체와 선수, 지도자 등 지역 체육인들과 오랜 기간 직접 관계를 맺어온 만큼 다른 후보들과 달리 체육계 내부의 목소리를 가장 잘 아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울 수 있다.
이승찬 회장이 현직으로서 안정과 연속성을, 오주영 전 회장이 젊음과 전국·국제무대 경험을 통한 변화를 상징한다면 최 전 의장은 '지역 체육회는 지역 체육 현장을 아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는 체육인 대표성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최 전 의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20년 넘는 지역 체육계 경력을 단순한 인맥과 이력에 머물게 하지 않고, 현장의 지지를 실제 선거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안정' 이승찬, '변화' 오주영, '대표성' 최성운
현재 거론되는 세 후보의 경쟁 구도는 비교적 뚜렷하다.
이승찬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지난 두 차례 임기 동안의 성과를 앞세운 '안정과 연속성', 오주영 전 회장은 중앙과 국제 체육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 최성운 전 회장은 지역 체육 현장과 종목단체를 기반으로 한 '체육인 대표성'이 각각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후보 등록 전인 만큼 실제 3파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선거일 공고는 11월 24일, 후보자 등록은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각 후보의 출마 선언과 추가 후보 등장 여부에 따라 선거판은 달라질 수 있다.
이승찬 회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이 열리고, 오주영 전 회장이 유력한 변화의 후보로 거론되면서, 민선3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뚜렷한 선택지를 앞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16일 대전 체육계가 검증된 현 체제의 '안정'을 택할지, 전국과 국제 무대를 경험한 새로운 리더십의 '변화'를 선택할지, 지역 체육 현장을 대변하는 '대표성'에 힘을 실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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